「스팸」은 광고를 목적으로 불특정 다수에게 전달되는 인터넷 전자메일을 말한다.
받는 사람들에게는 이로움이 없다는 이유에서 쓰레기, 폐물, 휴지 등의 뜻을 갖는 정크(Junk) 메일로, 또 사회적 관심사이자 공포의 대상이었던 폭탄테러와 연관지어 메일폭탄이라 불리기도 한다.
원래 스팸은 1920년대부터 미국인들의 식생활에 큰 비중을 차지하던 돼지고기 통조림 햄 이름을 뜻한다. 스팸은 미국은 물론 전세계적인 유통망을 갖고 있는 상품으로 불특정 다수를 상대로 찾아오는 불청객, 광고용 전자메일이 신문 사이에 삽입돼 배달되는 스팸광고 전단과 비슷한 의미를 갖는다는 의미에서 통신상의 광고홍보성 전자메일의 이름으로 스팸이 명명된 것.
스팸을 생산하는 회사측의 입장에서 보면 상품명이 천덕꾸러기로 전락한 경우여서 매우 억울하겠지만 네티즌들은 귀가 따가울 정도로 귀찮은 광고를 지칭하는 말로 스팸을 사용하는 것에 아무런 이의를 제기하지 않았다.
스팸이 사회적인 문제로 제기된 것은 지난해 말 온라인 홍보회사인 「사이버 프로모션」이 통신망에 불특정 다수의 통신사용자들에게 광고용 전자메일을 보내면서부터다. 당시 사이버 프로모션의 무차별적인 광고메일 공세가 네티즌 사이에서는 매우 짜증나는 비신사적인 행위로 공론화하고 이같은 여론을 의식한 미국내 제1위의 통신서비스회사인 컴퓨서브에서 사이버 프로모션의 광고성 메일전송을 중단해줄 것을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했다.
특히 미국의회와 소비자단체들이 사생활 침해라는 이유로 스팸의 규제법을 입안해야 한다며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으며, 통신사들은 나름대로 고객들의 권익보호 차원에서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하는 무차별적인 스팸 공세를 규제할 수 있는 법안을 만들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결국 사이버 프로모션은 이같은 반 스팸 분위기에 편승한 소송에서 패소해 거금을 배상해야 했다. 그러나 스팸으로 인해 통신상에서의 자유로운 상거래가 위축되거나 규제법안이 만들어지는 것을 반대하는 입장도 만만치 않아 스팸 규제법안은 현재 지지부진한 상태다.
<이규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