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스트리트 매거진 인기

20∼30대 전문직 종사자를 대상으로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미국의 길거리 신문 「빌리지 보이스(Village Voice)처럼 국내에서도 내용과 전문성을 살려 독자들에게 호응받는 정보통신 분야의 무가지, 일명 「스트리트 매거진」이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

빌리지 보이스는 서점 유통망을 통하지 않고 가판대에서 무료 배포하는 형식만으로도 23만부라는 경이적인 발행부수를 자랑하고 있는 전형적인 「스트리트 매거진」.

「무가」를 원칙으로 발행하고 있으나 반응이 너무 좋아 가판대에서 프리미엄을 주고 구입해야 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는 길거리 신문이다.

지난 4월부터 국내에서도 발간 붐이 조성되던 「스트리트 매거진」이 최근 인터넷 문화정보를 다루는 「펄프」가 창간되면서 잡지계의 복병으로 떠오르고 있다. (주)나은세상에서 발행하는 인터넷 전문지 「W3」와 마포교차로의 「굳모닝 인터넷」, (주)비토그라픽스의 「펄프」가 그 주인공으로 모두 인터넷을 주제로 하고 있는 게 특징.

이들 스트리트 매거진은 독자들에게 무료로 제공된다는 점과 광고주에게는 평균 2만∼5만부에 이르는 발행부수가 매력으로 작용해 독자층은 다르지만 기존 잡지계에도 일정부분 영향을 미칠 것이 예상되고 있다. 더욱이 스트리트 매거진은 인터넷 카페와 「COCOS」, 「TGI」 같은 피자점, 대학가와 컴퓨터학원 등 연령과 성별, 학력에 관계없이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에 배포되기 때문에 보다 폭넓은 독자층을 확보할 수 있다는 게 이들의 입장이다.

(주)나은세상에서 발행하고 있는 W3지는 격주로 출간되는 인터넷 활용지다. 인터넷이라는 가상세계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기술과 화제성 기사를 담는 이 잡지는 인터넷을 활용하고 싶은 초보자들이 쉽게 인터넷을 정복할 수 있는 활용방법을 소개하는 게 특징. 시사주간지와 같은 크기, 60여쪽의 분량에 인터넷 관련 읽을거리를 담아 인기를 끌고 있다. 일본 미국에 해외통신원을 이용해 현지정보를 즉각적으로 반영하고 활용성 기사를 담고 있기 때문에 인터넷 초보자에서 마니아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독자층을 갖고 있다.

건국대, 숙명여대, 숭실대 등의 대학과 WEB SPACE, 인터게이트 같은 인터넷 카페, 컴퓨터학원, 서울은행, 동화은행 서울소재 전지점 등 은행권을 중심으로 배포된다. 개별적으로 구독하고자 하는 사람들은 월 2만원의 우송료를 지불하면 집에서 받아볼 수 있다.

지난 4월 창간된 「굳모닝 인터넷」은 기사보다는 광고정보에 중점을 맞춘 스트리트 매거진. 생활정보지 「마포 교차로」에서 제작하고 있는 이 스트리트 매거진은 주 2회 발행되는 주간지로 용산전자상가 일대의 정보통신 인터넷, 컴퓨터 전문업체들의 제품과 신기술 광고를 주요 내용으로 한다.

물론 초보자들도 쉽게 읽고 지나칠 수 있는 인터넷분야의 정보성 기사에 인터넷 추천 웹 사이트 등의 기사를 요소요소에 배치해 가독성을 보다 넓힌게 특징이다.

판형은 타블로이드판보다 약간 큰 변형판으로 제작되고 서점을 통하지 않고 교차로 배부대에서 무료로 배포되는 등 「스트리트 매거진」으로서의 특성을 따르고 있다. 굳모닝 인터넷은 소정의 우편요금으로 구독할 수 있다.

가장 최근에 창간된 「펄프」는 인터넷상의 문화정보를 중점적으로 다루는 잡지. 월간지로 영화, 서적, 사회, 첨단과학 등 인터넷 자체보다는 인터넷에서 논의되고 있는 문화현상을 주요 편집방향으로 하고 있다. 중국반환 이후의 홍콩이나 국제영화제, 사후체험과 UFO 등이 최근 다룬 주제들. 광고디자인회사인 「(주)비토그라픽스」에서 발행하는 이 잡지는 올 컬러로 제작되고 인터넷상에서 웹진의 형식으로도 볼 수 있다. 정기구독을 원하는 독자들은 1만2천원의 발송료만 지불하면 집에서 받아볼 수 있다.

<이규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