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를 이용한 업무가 거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사무환경에서 「백업」은 막대한 정신적, 금전적인 피해로부터 벗어날 수 있는 일종의 「보험」이다.
최근들어 클라이언트 서버 환경과 데이터베이스를 이용한 데이터관리가 일반화되면서 처리해야하는 데이터 자체도 방대해지고 복잡해지는 관계로 데이터 관리체계와 보존도 만만찮은 업무로 부각되고 있다. 특히 혹시 있을지도 모를 손해를 보전해주는 안전장치라는 점에서 정기적인 데이터 백업을 시도하는 업체가 늘고 있는 추세다.
네트워크 전문업체 지오이네트 컨설팅 팀에서 백업 컨설턴트로 근무하고 있는 이용균 차장은 고객사에서 발생할 수 있는 불의의 사고로부터 귀중한 데이터를 잃지 않도록 컨설팅을 해주는 백업 전문가다.
그의 주요 업무는 고객사의 업무, 작업환경을 분석해 적절한 백업시스템을 제안하고 환경을 구축해주는 것.
최근에는 데이터 관리에 대한 필요성을 인식한 업체를 중심으로 분석의뢰 건수가 크게 늘고 있는 추세다. 특히 일반적인 백업매체로는 불가능한 수십기가에서 수백기가급의 데이터를 관리해야하는 금융, 설계 분야가 주요 고객이다.
이차장은 이에대해 「백업컨설팅이 최근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는 것은 컴퓨터 이외에도 시스템에 붙여지는 장비가 많고 같은 작업환경에서도 OS나 컴퓨터기종이 서로 다른 경우가 많아 자체 관리인력만으로는 효과적인 데이터관리 체계를 유지하는 것이 어렵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엔지니어링 분야에서는 다루는 데이터 크기가 매우 큰 경우가 대부분으로 파일 한 개가 기가 바이트급 크기를 갖는 특이한 경우도 빈번하게 발생한다」며 「최근에는 단순한 백업차원보다는 데이터 관리차원으로까지 범위가 넓혀지고 있는 추세」라고 분석했다.
지금까지 그가 컨설팅한 업체는 LG반도체, 삼성중공업 등 CAD관련 분야와 LG패션, 한화종합화학, 대한항공 등의 일반기업, 서울은행과 부민상호신용금고 등의 금융부문 등 각부문에 걸쳐 60여개사에 달한다.
그중 LG반도체는 반도체설계용 워크스테이션만도 4백여대에, 총저장용량이 2백GB가 넘는 대규모 작업환경으로 일반적인 매체로는 백업이 곤란한 경우였다. 특히 대부분이 반도체 설계에 관계된 캐드데이터에 24시간 DB화 작업이 이루어지기 때문에 백업자체를 위해 시스템 사용을 중단할 수도 없는 환경.
따라서 백업 컨설턴트가 되기 위해서는 OS를 기반으로한 소프트웨어 공학과 전문적인 네트워크 이론, 전산환경에서는 빼놓을 수 없는 데이터베이스에 대한 충분한 지식, 시스템 장애의 55% 이상을 차지하는 스토리지에 대한 이론을 필요로한다. 이 모든 분야가 상호유기적으로 관련을 맺고 있기 때문이다.
이용균 차장은 인하대학교 전자계산학과를 졸업하고 LG소프트에서 DBMS, 소프트웨어공학 실무를 담당한 엔지니어 출신으로 조이넷에서 2년 6개월 정도 백업 컨설턴트로 근무해왔다.
<이규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