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용 전자의료기기시장 급팽창

전자의료기기 업체들이 가정용 의료기기 사업을 대폭 강화한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그동안 초음파 영상진단기, X레이 진단장치 등 시장규모가 월등히 큰 병원용 전자의료기기에 가려 거의 업체들의 관심을 끌지 못했던 가정용 의료기기가 독자시장을 형성할 만큼 규모가 커짐에 따라 지난해 말 이후 신규참여 업체만 10여개사에 이르는 등 경쟁적으로 이 시장에 가세하고 있다.

세인전자, 신진전자 등 대표적 가정용 전자의료기기 업체들의 경우 가정용 전자의료기기만을 판매하는 별도법인을 설립하는 등 적극적인 시장공략에 나서고 있으며 새로 창업한 회사들의 경우 아예 가정용 전자의료기기만을 생산, 판매하는 회사까지 등장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자원메디칼, 바이오시스, 인포피아 등 벤처기업들과 기존 5, 6개에 달하는 중소업체들의 경우 아예 병원용 제품 대신 가정용 제품으로 생산품목을 전환하고 이 시장에 신규 진출, 기존 가정용 전문업체 및 외국 업체들과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처럼 전자의료기기 업체들이 가정용 전자의료기기 시장공략을 강화하는 것은 내수시장 규모가 매년 30% 이상 급신장, 오는 20000년에는 2천억원대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는 데다 수출 또한 유망하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또 국민 소득수준 향상에 따라 건강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는 데다 병원용 전자의료기기처럼 수요가 한정된 것이 아니라 전 가정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수요신장세가 높고 병원용 전자의료기기에 비해 개발자금이 적게 들어 소자본으로 운영할 수 있으며 안전성, 유효성에 관한 규제가 심하지 않은 것도 한 요인으로 분석된다.

실제 자원메디칼, 바이오시스, 인포피아 등 벤처 기업들이 개발, 출시했거나조만간 출시할 예정인 퍼지형 디지털 전자혈압계와 자동 혈당측정기, 고막형 적외선 체온계, 체지방측정기 등의 고기술 가정용 전자의료기기들의 경우 선진국 제품보다 오히려 기능이 우수하거나 대등한 데 비해 가격은 저렴해 소비자들로부터 호평을 받는 등 경쟁력이 높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와 함께 제약사와 일부 소형 가전업체들도 외국 업체와의 판매제휴를 통해 수입판매 방식으로 이 시장에 가세, 전자혈압계, 혈당측정기, 체지방측정기, 저주파치료기, 적외선체온계, 보청기, 전기마사저 등 가정용 전자의료기기 부문에서 국산제품과 외국산 제품간의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선진국 경우만 보더라도 고령화 사회에 접어들수록 실버산업과 가정용 전자의료기기 시장 규모는 커질 수밖에 없어 장기적으로 봐서 가정용 전자의료기기 시장은 병원용 전자의료기기 시장과 대등한 규모로까지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전자의료기기 업체들의 가정용 의료기기 시장진출은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박효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