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중소업체들의 영역으로 여겨져왔던 전지팩 시장에 대기업 및 중견기업들이 속속 참여하고 있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로케트전기와 서통,LG화학 등이 작년부터 전지팩 사업을 시작한데 이어 성우그룹이 최근 전지팩 사업에 참여했고 태일정밀, 대우전자부품 등도 이 사업에 참여한다는 방침아래 준비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처럼 차세대 2차전지 사업을 추진중인 업체를 중심으로 대기업 및 중견업체들이 전지팩 사업에 속속 참여하고 있는 것은 향후 차세대 2차전지 생산을 본격화한다고 해도 일본 업체들에 대한 경쟁력이 떨어져 초기에는 시장 진입이 어려울 것으로 보임에 따라 기본적인 수요처를 확보해 두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지난해 전지팩 사업에 진출한 로케트전기는 올 초 양산에 나선 니켈수소전지를 자체내에서 전지팩화함으로써 수요를 창출해 나가고 있으며 서통은 향후 양산할 2차전지의 이미지 제고를 위해 외산 전지를 내장한 전지팩 제조, 판매에 나서고 있다.
성우그룹은 작년말 설립한 성우에너지를 통해 궁극적으로는 2차전지 사업에 참여한다는 방침이나 이를 위한 전단계로 전지팩 사업에 참여했다. 이 회사는 성남시 야탑동 공장에 월 4만팩 정도의 전지팩을 생산할 수 있는 조립라인을 설치, 공급선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데 관계사인 현대전자로의 공급계획이 확정될 것으로 보이는 내달부터 본격적인 전지팩 생산에 나설 예정이다.
오는 10월부터 리튬이온전지 양산에 나설 예정인 태일정밀은 최근 전지팩 사업부를 신설하고 춘천 공장에 월 15만팩 정도의 생산능력을 지닌 전지팩 조립라인을 설치, 내달 중순경부터 본격 생산에 나설 예정이다. 태일은 특히 자체 생산하고 있는 원통형의 리튬이온전지와 일본에서 수입하는 각형의 제품을 이용해 다양한 종류의 전지팩을 제조할 방침인데 우선은 현재 시험생산중인 제품을 전량 공급하고 있는 미국 폴리스터社에 공급하고 점차 국내 휴대용 전자제품 업체를 중심으로 공급선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대우전자부품은 2차전지 사업을 본격화하기 위한 중간단계로 최근 전지팩 사업에 진출했다. 대우는 최근 협력업체인 대한전자에 전지팩 조립라인을 설치, 외주생산에 나섰는데 우선은 대우통신 물량 및 애프터마켓용 휴대폰 전지팩을 생산,판매할 계획이다.
<김순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