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대경] IVMC 97 결산

디스플레이분야 국제학술대회로는 국내에서 처음 열린 국제 진공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 학술대회(IVMC)가 지난 18일부터 21일까지 나흘간 경주 현대호텔에서 성황리에 열렸다. 10차례에 걸친 역대 IVMC중 최대규모로 열렸던 이번 학술대회의 이모저모를 소개하고 그 의미를 결산해 본다.

<편집자>

△IVMC97은 사전등록인원과 현장등록인원을 합쳐 모두 15개국에서 5백19명이 참가, 역대 대회중 참가인원수가 가장 많았던 것으로 최종 집계됐다.

이번 대회의 사전등록인원은 국내외에서 모두 2백89명이었으나 대회장에는 날마다 새로 등록하는 참가자들이 늘어나 매일 집계가 달라지는 기현상이 나타났으며 마지막날까지 현장등록한 인원은 총 2백30명이었다.

국가별로는 개최국인 한국과 일본, 미국 등 3개국을 비롯해 벨라루스, 캐나다, 중국, 프랑스, 독일, 홍콩, 루마니아, 러시아, 싱가포르, 스웨덴, 대만, 영국 등 모두 15개국. 국별 참가자수는 한국이 압도적으로 많았고 다음으로 일본과 미국이 차지해 이들 3국이 전계방출디스플레이(FED) 강국임이 여실히 입증됐다.

△이번 대회에는 국내외 유명인사가 대거 참석해 또 다른 관심을 끌었다. IVMC의 창립자이자 이 분야의 양대 거두인 헨리 그레이 박사(미 해군연구소)와 캐프 스핀트 박사(SRI연구소), 그리고 이론과 실기에서 실력을 인정받고 있는 이보르 브로디 박사(SRI연구소) 등 이 분야에서 내로라하는 석학들이 모두 참석해 집중적인 조명을 받았다.

경상현 전 정보통신부 장관도 리셉션장에 나타나 큰 박수를 받았다. 경 전장관은 2년전 정통부 장관 재직시 IVMC97 개최를 적극 지원키로 약속했으며 국내 FED산업 발전을 위해 노고를 아끼지 않았던 터라 대회참가자들의 칭송을 받았다.

△이번 대회에서는 논문발표 방식에서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자보형식이 도입돼 또 다른 화제가 됐다. 1백72편의 논문을 4일간의 짧은 일정으로는 모두 소화할 수 없었기 때문에 59편은 논문작성자가 직접 구두로 발표했으나 나머지는 벽보형식으로 발표, 마치 화가들의 작품발표회같은 분위기를 연출했다. 벽보에 자신의 논문을 게재한 논문 발표자들은 자신의 논문에 관심을 기울이는 내방객들과 즉석토론을 벌이는 등 오히려 구두발표보다 더 뜨거운 관심과 열기가 가득했다.

△국내외 디스플레이 업계에서도 이번 대회에 대규모 참관단과 발표자들을 파견하는 등 큰 관심을 보였다. 한국과 일본, 미국, 러시아 등의 주요 업체들은 이번 대회기간에 학술정보의 수집과 경쟁사들의 동향파악은 물론 저명학자들이나 상대업체들과의 제휴의사를 내밀히 타진하는 등 분주한 모습을 보였다. 특히 해외학자, 연구소 및 업체 관계자들은 국내업계와 기술제공이나 제휴 등을 위해 인맥을 동원한 다각적인 물밑접촉을 시도하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국내업계도 한국디스프레이연구조합을 통해 부족한 대회재정 전액을 지원키로 약속하는 등 각국 업체들이 이번 대회를 FED산업화에 최대한 활용하려는 의지를 보여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