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에어컨인 대체냉매 에어컨을 둘러싸고 한국과 일본 업체간 상용화 경쟁이 뜨겁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오는 2000년께 이전부터 활성화할 대체냉매 에어컨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각국의 에어컨업체들의 기술개발 경쟁이 날로 치열해지고 있다.
특히 한국과 일본의 에어컨업체들은 대체냉매 에어컨의 출현을 계기로 그동안 에어컨시장을 주도해온 미국 업체들의 입지를 약화시키기 위해 경쟁력을 갖춘 분리형과 패키지형에 대한 대체냉매 에어컨의 조기 상용화를 적극 모색하고 있다. 이르면 내년중으로 대체냉매 에어컨을 상용화할 일본업체가 등장할 것으로 점쳐지는데 이를 는 한국업체들의 행보도 점차 빨라지고 있다.
마쓰시타, 도시바, 히타치, 미쓰비시, 산요 등 일본업체들은 에어컨용 대체냉매로 「R-407C」와 「R-410A」를 병행키로 합의함에 따라 올들어 업체마다 자사 실정에 맞는 핵심기술의 개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경쟁력이 있는 분리형과 패키지 에어컨에 대한 대체냉매 기술의 확보에 주력하고 이미 로터리식 압축기에 대한 최적 설계기술을 개발해 신뢰성 평가작업을 거의 완료했으며 스크롤식 압축기에 대해서도 한정생산을 통해 신뢰성 평가작업을 벌이고 있다.
산요는 이르면 내년 상반기중 상용활 할 예정이며 마쓰시타, 도시바, 히타치, 미쓰비시 등도 내년중으로 「R-410a」를 적용한 분리형 에어컨을 시판할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에어컨업체들도 최근 압축기, 열교환기, 공정 전반에 걸쳐 대체냉매 에어컨에 대한 설계기술 확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LG전자는 대체냉매 에어컨 개발에 있어 국내업체로는 가장 앞서고 있는데 최근 「R-407C」와 「R-410A」를 각각 적용한 창문형 에어컨과 분리형 에어컨을 개발했다. 현재 한정 생산하면서 로터리 압축기에 대한 신뢰성 평가작업을 벌이고 있으며 열교환기의 설계를 최적화하는 등 본격적인 상용화에 대비하고 있다.
특히 일본의 에어컨업체들과 비슷한 시기에 상용화해 대체냉매 에어컨에 대한 기술력을 대내외적으로 과시한다는 방침이다.
삼성전자도 최근 전담 개발팀을 구성해 대체냉매 에어컨의 기술확보에 나섰는데 내년 상반기중 시제품을 개발해 상용화 경쟁에 뛰어든다는 계획이다.
대체냉매 에어컨은 최근 선진국들이 현 냉매(HCFC-22)에 대한 사용금지 일정을 앞당기면서 2000년께 상용화될 것으로 점쳐졌는데 업체간 개발경쟁이 가열되면서 그 시점이 더욱 앞당겨질 것으로 보인다.
<신화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