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 PC물량이 딸린다

최근들어 중고 PC의 인기가 한껏 치솟고 있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해초까지만해도 수요가 별로 많지 않던 중고PC가 최근 전문 중고PC유통업체들의 활발한 영업활동과 중고PC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이 달라지면서 PC구매자들로부터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이에 따라 중고PC는 분기별로 10%정도의 가격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신제품과 달리 가격이 보합세를 유지하고 있으며 공급이 수요에 미치지 못하는 수요초과현상을 보이고 있다.

특히 중고 PC 가격은 연초까지만해도 신제품의 3분의 1수준에 그쳤으나 최근들어 인기있는 일부 제품의 가격이 신제품의 절반수준까지 오를 정도로 상승세를 구가하고 있다.

용산상가에서 거래되고 있는 DX-66급 486 중고 PC가격의 경우 내장된 부품과 주변기기 종류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으나 현재 보통 30만~5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더욱이 최근엔 컴퓨터유통업체들도 자체 유통망과 별도로 중고PC 전문매장을 앞다퉈 개설하고 있고 삼성전자, 삼보컴퓨터 등 대기업 PC메이커들마저 보상판매 방식으로 중고 PC의 회수에 나서고 있어 앞으로 중고 PC의 수요가 더욱 활성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클리어런스」란 중고 PC 전문점을 개설한 두고정보통신도 전국 3백여개 체인점과 직영점을 통해 하루에 40대의 중고 및 재고 PC를 공급받고 있는데 오전중에 전 제품이 판매될정도이다.

두고정보통신은 이에 따라 일반인과 컴퓨터상가를 대상으로 제품확보에 나서고 있으나 자체 유통점이외에는 공급물량이 없는 실정이다.

한 중고 PC유통업체 관계자는 『올해초까지만해도 일반 대기업에서 사무용으로 사용하던 PC를 업그레이드하거나 기종을 변경하면서 나온 중고 PC물량을 손쉽게 확보할 수 있었다』며 『그러나 최근엔 이들 업체가 최근 우후죽순처럼 생겨난 전문 유통업체에 일괄 공급하고 있어 이들 물량을 확보하기 위한 업체간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고 말했다.

<신영복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