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대경] 여천 UIS 사업자 선정 방식놓고 논란

지도의 대부분이 완성되어 있는 도시에서 도시정보시스템(UIS)구축 사업자는 항측, DB구축 전문업체 위주로 이뤄져야 하는 가 아니면 네트워킹 위주의 시스템통합(SI)업체 중심으로 구성돼야 하는가.

여천시가 최근 항측3사 가운데 주사업자가 나올 수밖에 없는 내용으로 여천 지리정보시스템(GIS) 구축 입찰공고를 내놓자 대형 SI업체들이 특정업체를 밀어주는 입찰방식이라고 반발하면서 이같은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이 논란은 △여천시의 UIS 입찰조건이 그동안 UIS 구축에서 항상 중심적 역할을 해왔던 SI업체를 원천적으로 배제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 △본격적인 UIS 구축사업시 항측업체가 주사업자가 된 적은 국내에서 그동안 단 한번도 없었다는 점에서 비롯됐다.

사실상 우리나라 GIS구축사업에서 항측, DB구축업체들은 SI업체의 하도급업체로 즉 계약법상 「乙」의 입장에서만 DB구축작업 및 수치지도 제작업을 해온 것이 저간의 사정이다.

따라서 여천시가 이번에 UIS입찰에 나서면서 항측업체 가운데 주사업자가 나오도록 한 것에 대해 SI업체들은 이를 SI업체의 원천적인 참여배제라는 시각으로 읽고 있으며 일부업체는 향후 여타 UIS구축 사업으로까지 이같은 경향이 파급될 가능성까지 배제하지 않고 있다.

이번 입찰에 참여할 계획인 대형 SI업체들은 이번 여천시 UIS 주사업자로서 항측업체가 사실상 확정된 데 대해 △여천시의 수치지도가 이미 90% 정도 완성됐다는 점 △추가 항측이 내년에 이뤄진다는 점 △항측수치지도 관련부분의 발주가 전체 프로젝트 비용의 10% 정도에 불과한 점 등을 들어 이번 입찰이 항측업체에 지나치게 편중됐다며 반발하고 있다.

대형 SI업체의 한 관계자는 『항측업체중에서 주사업자가 나오면 네트워킹 위주의 SI업체가 참여할 여지가 거의 없거나 있더라도 현저하게 입지가 줄어들 수밖에 없다』며 『이는 여천시가 대형 SI업체의 참가를 원천적으로 배제하려는 것으로밖에 볼 수 없다』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이에 대해 모 항측업체의 관계자는 『그동안 과천, 울산, 창원, 광주 등지의 UIS사업에서 보듯이 SI업체들이 각 지자체의 UIS 주사업자로 선정된 바 있지만 DB구축분야 등에서는 사실상 하도급을 통해 작업을 수행해왔던게 사실』이라며 『이번 여천시의 경우는 그동안 SI업체들이 맡아왔던 UIS사업의 중심축이 항측, DB업체 중심으로 옮겨지면서 이들 업체의 역량을 시험해볼 수 있는 좋은 무대가 될 것』이라고 말한다.

이처럼 업체의 입찰 참가조건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28일로 다가온 여천 UIS구축입찰에서 여천시가 과연 원안대로 사업자를 선정해 항측업체의 UIS 구축역량을 시험할 것인지에 새삼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재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