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의료기기 시장 규모가 급격히 커지고 있는 가운데 X레이 필름 현상기 시장 규모는 점차 줄어들고 있다.
25일 한국의료용구공업협동조합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94년 약 10억원이던 X레이 필름 현상기 생산액은 95년 9억7천만원, 96년 6억원을 거쳐 올해는 6억원에도 미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또한 수입실적도 95년 7백36만달러, 96년 6백90만달러에 이어 올해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소폭 감소할 것으로 예측돼 갈수록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X레이 필름 현상기 시장 규모가 축소되고 있는 것은 이 시장이 거의 포화 상태에 이른 데다 의료기기의 디지털화와 병원 전산화 확대에 따른 무필름 추세가 전 의료계로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후발주자인 태안기계는 시장에 대한 매력이 떨어지자 지난해부터 이 사업에서 철수했으며 두산상사, 정원정밀 등 X레이 필름 현상기 메이커들도 보유 기술과 연관이 있는 품목을 중심으로 새로운 아이템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특히 정원정밀의 경우 X레이 필름 현상기 외에도 X레이 그리드, X레이 관련 액세서리, 암실장비 등 X레이 부품 및 주변기기 사업을 강화하고 있고 동남아 등 해외시장 진출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향후 2~3년 후면 디지털 X레이 촬영장치가 보편화되기 시작할 것으로 전망돼 시장 규모는 더욱 축소될 것이지만 전국에 수없이 보급돼 있는 X선 촬영장치를 감안할 때 사업에서 철수하기 보다는 대체상품을 개발하고 X레이 필름 현상기 소모품 사업을 강화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라고 말했다.
X레이 필름 현상기는 X레이 촬영 후 필름을 현상하는 방사선과 필수장비로 이메이션, 코닥, 후지, 아그파 등 필름 업체들이 대학 및 종합병원을 거의 독점하고 있고 두산상사, 정원정밀이 중소병원 및 의원급 시장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
<박효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