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페트릭 브로켓 NS 수석부사장

지난 7월 말 전격 단행된 내셔널세미컨덕터(NS)의 사이릭스 인수는 넥스젠을 합병한 후 약진을 거듭한 AMD의 행보에 견주어 세계 CPU 시장판도에 상당한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전망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무엇보다 이번 합병으로 그간 사이릭스의 최대 약점으로 지적돼온 자체 생산라인이 없었다는(FABless) 문제가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사이릭스가 뛰어난 설계기술에도 불구하고 인텔은 물론 호환칩 업체인 AMD와의 시장경쟁에서 계속 밀려온 것도 바로 IBM 등 타업체의 생산라인을 빌려씀으로 발생했던 납기 및 마케팅능력 부족 등이 주 요인이었다는 점을 고려할 때 분명 눈여겨볼 대목임에 틀림없다.

이번 양사의 합병을 진두지휘한 NS의 패트릭 브로켓 수석부사장이 최근 방한했다. 브로켓 부사장에게 사이릭스 인수에 따른 향후 행보에 관해 들어봤다.

-7월말에 발표한 사이릭스 인수에 대해 뜻밖이라는 반응이 지배적이었는데 인수배경은.

▲알다시피 NS는 아날로그와 혼성신호(믹스드 시그널) 등의 분야에서는 탁월한 경쟁력을 갖고 있지만 마이크로프로세서 코어기술은 부족했다. 이에 따라 이를 보완할 기회를 찾고 있었고 마침 사이릭스도 생산라인 확보와 함께 사세를 키울 만한 파트너가 필요했던 시점이라 서로의 이해관계가 잘 맞아떨어졌다고 볼 수 있다.

-합병 후 기대되는 시너지효과는.

▲NS는 이번 X86 코어기술의 확보로 CPU는 물론 인터넷 관련 시스템 및 단말기 등 각종 정보응용기기에 적용되는 시스템 온 칩(SOC)기술의 주도권을 잡을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하다. 또한 사이릭스도 생산라인 확보와 함께 좀더 과감한 R&D 투자와 영업전략 구사가 가능하리라 본다.

-S의 CPU 생산시기 및 향후 계획은.

▲현재 美 샌타클래라에 0.25미크론급의 R&D라인을, 포틀랜드공장에는 8인치 웨이퍼 월 3만장의 가공능력을 갖춘 0.35미크론급 양산라인을 구축중이어서 늦어도 98년 하반기부터는 본격적인 양산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 그때까지는 종전처럼 IBM의 생산라인을 그대로 이용할 계획이다. 그리고 브랜드명은 이미 지명도가 알려진 사이릭스를 사용하고 특히 CPU뿐만 아니라 사이릭스의 코어기술이 채용된 복합칩에도 사이릭스 상표를 채용키로 내부 방침을 세웠다.

-향후 주력분야와 주요 영업전략은.

▲일단은 NS는 통신분야를 비롯한 특화된 응용부문을 타깃으로 한 시스템 온 칩 시장에 치중하고 사이릭스는 최근 컴팩의 1천달러 이하 PC 「프리자리오」에 채용된 것처럼 성능 대비 가격경쟁력을 바탕으로 중저가 CPU시장 공략에 주력한다는 전략이다. 또한 조직도 합병으로 인한 슬림화보다는 향후 시너지효과로 인한 사업확충을 고려해 보다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특히 올 들어 행정전산망을 비롯한 PC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한국시장 공략을 위해 영업 및 마케팅조직을 강화해 대형 고객지원에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

<김경묵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