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들어 전자유통시장이 종래 가전에서 정보통신으로 무게의 중심을 옮기면서 가전대리점은 점차 줄어드는 반면 컴퓨터 및 통신기기 유통점은 크게 늘어나고 있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그동안 해마다 꾸준한 증가추세를 보이던 삼성전자, LG전자, 대우전자 등 가전3사의 대리점수가 올들어 처음으로 지난해말 4천2백22개점에서 최근 4천1백29개로 93개점 줄어들었으나 컴퓨터와 통신기기 유통점은 오는 10월 개인휴대단말(PCS)서비스 개시 등에 힘입어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가전대리점들이 창고형 할인점 등 신업태와 상권확보 경쟁을 벌이면서 업종 전환을 시도하거나 컴퓨터, 통신기기를 취급하는 종합가전점으로 변신하고 있을 뿐아니라 이동통신기기 활용이 늘어나면서 이 분야의 성장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데 따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삼성전자의 경우 가전대리점은 지난해말 1천6백10개점에서 7월말 현재 1천5백93개점으로 17개점이 줄어든 반면 컴퓨터, 통신기기유통점은 신규점의 증가와 함께 기존 가전대리점이 컴퓨터, 통신기기를 취급하는 종합가전점으로 전환하면서 1천6백여개에서 4백20개점이 추가된 2천20여개점으로 대폭 증가했다.
LG전자도 같은 기간동안 가전대리점은 1천6백25개점에서 1천6백6개로 19개점이 줄어들었으나 정보시스템대리점은 8백50개에서 70여개점이 늘어난 9백20개에 이르고 있다. 또한 대우전자는 경쟁력을 갖추지 못한 소규모 영세대리점의 대대적인 정리로 지난해말 9백87개점에서 현재 9백30개로 57개점이 줄어들었다.
그러나 컴퓨터전문업체의 대리점은 올해초 유통업체들의 연쇄부도로 유통점 증가추세가 다소 완화됐으나 6월 이후 컴퓨터유통업체들이 가을철 성수기를 대비해 대대적인 유통망 확대에 나서면서 숫자가 늘어나고 있다.
두고정보통신과 해태I&C 등 중견 컴퓨터유통업체들은 올해초에 비해 각각 50∼1백여개의 체인점 및 대리점을 추가로 확보했으며 서울정보통신, CC마트등 최근 설립한 중소 컴퓨터유통체들도 20여개 안팎의 신규 유통점을 개설해 전체 컴퓨터 유통점은 올해초보다 15% 정도 늘어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더욱이 내년부터 테크노마트 등 대형 컴퓨터전문 상가가 오픈될 예정이어서 컴퓨터유통점 숫자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이동통신 위탁대리점은 지난 4월 시티폰상용화 이후 매달 10% 이상 증가하고 있는데 오는 10월 PCS서비스 상용화를 앞두고 이달초부터 다음달 말까지 1천여개의 새로운 PCS대리점이 등장할 전망이다.
PCS전속대리점의 경우 한솔 PCS대리점이 5백여개, 한국통신프리텔이 4백여개가 추가되며 가입점을 포함하면 3개 PCS사업자의 대리점만 2천여개 가까이 늘어날 전망이다. 이같은 수치는 최근 휴대전화 무선호출 사업자들이 확보하고 있는 2천여개의 대리점과 같은 수준이다.
<원연·신영복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