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상권이 대형 전문상가 위주를 벗어나 다지역으로 급속하게 분산되고 있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컴퓨터상권이 그동안 수백개 또는 수천개의 상가가 밀집된 용산상가, 세운상가 등 대형 전문상가 위주로 형성되어 왔는데 최근 주택가 및 일반 상가에 10∼20개 정도의 상가가 입주한 미니상가가 등장하는가 하면 같은 제품을 판매하는 대리점들이 모여 지역상권을 형성하고 있다.
최근 등장한 지역별 소규모 상권은 중계동 중계주공 단지 일대, 최근 중고 PC유통업체들이 대거 입주하고 있는 중계동 유경백화점내, 신대방역 앞 대기업 PC메이커 유통점 군락, 잠실 세진컴퓨터랜드 본점 일대, 영등포 당산동 일대, 영등포 공구상가일대 등으로 적게는 10여개에서 많게는 60여개 업체가 몰려있다.
또한 일산의 백화점 입점일대, 평촌, 산본 등 신도시 지역에도 주요 중심상권을 중심으로 대기업 PC메이커들과 대형 컴퓨터유통업체들이 앞다퉈 유통점을 개설하면서 지역별 미니상권이 크게 확대되고 있다.
지방에서도 대형 전문상가 대신에 별도의 소형상가가 점차 늘어나고 있는 추세인데 광주의 반도상가, 대전의 둔산전자타운, 부산의 가야상가가 대형 전문 상가라면 광주의 금남로 신흥상가 지역, 부산의 대신동 일대, 부산의 E마트월드내등이 지방상권 분산을 이끌고 새로운 미니 상권으로 구분된다.
전국 각지역에 고르게 분산해서 등장하고 있는 컴퓨터 미니상권은 세진컴퓨터랜드, 삼성전자, LG전자등 대형 컴퓨터업체들이 유통점을 개설한 지역에 중소 컴퓨터유통업체들이 인근 지역에 유통점을 열거나 일부 상가들이 공동으로 한 빌딩 및 일반 유통상가에 입주하는 방식으로 형성되고 있다.
실제로 뉴텍,해태I&C, 두고정보통신등 중견 컴퓨터유통업체들은 물론 중소 컴퓨터업체들은 최근 새로운 대리점을 개설할 경우 이미 일정한 상권을 형성한 지역을 우선대상으로 점포 물색을 하고 있다.
미니상권이 등장하면서 컴퓨터관련 제품을 구매하려는 고객들이 전문 상가만을 고집했던 방식에서 점차 탈피해 지역 상가를 이용하는 사례가 점차 늘어나고 있다.
최근 컴퓨터 상권이 급속도로 분산되고 있는 것은 컴퓨터관련 제품가격이 지속적으로 할인되면서 제품가격 차이가 거의 없어 전문상가의 장점이 점차 약화되고 있는데다 신흥도시 등 새로운 수요지역이 등장하면서 컴퓨터업체들의 이들 업체가 대거 입주하고 있기 때문이다.
<신영복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