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남산업이 TI와 협력해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디지털시그널프로세서(DSP)를 생산한다.
아남산업(대표 황인길)은 최근 부천공장에 DSP 시생산을 위해 웨이퍼를 투입한 결과 수율이 60%에 육박하는 수준으로 높아짐에 따라 다음달부터 기술협력선인 TI 및 조립업체에게 공급할 품질승인용 제품 생산을 시작하고 11월까지 월 1만5천장 규모의 추가장비를 도입해 연말부터 본격 양산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26일 밝혔다.
아남 측은 특히 현재 2층 배선 제품까지의 수율이 60%에 육박한 만큼 품질승인용 제품에서는 수율을 80%까지 끌어올려 초기시장 점유율을 높여나갈 방침이다. 또한 내년에는 0.25∼0.18미크론의 초미세 회로선폭의 가공이 가능한 1개 라인을 추가로 구축해 월 가공능력을 2백㎜(8인치) 웨이퍼 5만장 규모로 확대하고 부천공장의 생산물량 전체를 TI에 공급하며, 99년부터는 30% 정도를 자가브랜드로 판매할 계획이다.
그간 조립에만 주력해온 아남의 DSP 생산 참여로 국내 반도체 일관가공업체는 삼성, 현대, LG, 대우, 한국전자 등 5개 업체에서 6개 업체로 늘어나면서 국내에는 전무했던 비메모리 파운더리 사업이 이를 계기로 본격화할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김경묵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