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방식 라디오방송 표준규격으로 유럽 방송업계 및 기기업체가 공동개발한 「디지털 오디오 브로드캐스팅」(DAB)이 강력히 떠오르고 있다고 「日本經濟新聞」이 최근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컴팩디스크(CD) 수준의 고음질에 다양한 데이터방송도 가능한 DAB는 이미 영국, 독일 등 12개국에 도입된 데 이어 최근에는 중국, 캐나다, 호주 등도 이 규격을 채택해 시험방송에 착수하는 등 빠른 속도로 전세계에 보급되고 있다.
또 일본과 유럽업체를 중심으로 수신단말기의 상품화 움직임도 본격화하는 양상이어서 DAB가 세계표준으로 채택될 가능성은 점점 높아지고 있다. 현재 독일은 10개 주에서 DAB 실험방송을 추진하고 있는데, 민간방송과 공영방송을 포함해 1백10여개의 라디오프로그램과 약 50개의 데이터방송을 제공하고 있다.
영국은 아날로그방송과 공용하는 5개 채널을 비롯해 국회나 스포츠중계 전문채널 등을 DAB로 시험방송하고 있다. 특히 영국 정부는 내년 중 민간방송국을 대상으로 DAB 사업면허를 교부할 방침이다.
유럽에서는 이밖에도 스웨덴 네덜란드 이탈리아가 시험방송을 벌이고 있고, 프랑스 벨기에 등도 시험방송 준비를 서두르고 있다.
유럽 이외 지역에서는 중국이 광동성(廣東省)에서, 호주는 3개 도시에서, 캐나다는 토론토시를 중심으로 15개 라디오방송국이 DAB 시험방송에 착수했고, 인도 남아프리카 등도 DAB 도입에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처럼 세계 각국이 DAB를 잇따라 도입하는 것은 디지털화로 전파의 효율적 이용이 가능한 데다 데이터방송을 결합함으로써 라디오방송 서비스도 고급화할 수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데이터방송과 관련해서는 현재 영국의 경우 음악프로그램에 곡명을 문자데이터로 표시하거나 스포츠프로그램에서 축구경기 득점상황을 표시하는 시험을 추진중이다. 네덜란드는 뉴스 주가정보 일기예보 등의 24시간 데이터전용방송을 추진하고 있다.
이처럼 DAB 시험방송이 확산됨에 따라 지금까지 일본의 켄우드 독일의 보슈 등 일부업체만이 추진해 온 수신단말기 개발 움직임도 업체들의 잇따른 참여로 본격화하고 있다. 이달 말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국제 AV기기전 「IFA」에서는 소니 마쓰시타 파이오니아 필립스 등 10개 이상의 업체가 수신단말기를 전시할 예정이다.
<신기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