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막방송 10월 선보인다

외국어 학습자와 청각장애인들을 위한 부가방송인 「자막(Closed Caption)방송 서비스」가 오는 10월부터 우리나라 지상파TV에서도 선보인다.

KBS, MBC, SBS 등 지상파 방송3사와 삼성성자, LG전자 등 가전업체들은 최근 클로즈드캡션 방송 도입을 위한 기술회의를 갖고 이달 말까지 이 방송의 송수신 정합규격에 대한 초안을 마련, TTA(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에 상정하고 다음달까지 국내 규격을 제정할 예정이다. 방송사 및 가전업체들이 마련중인 국내규격(안)은 미국방식과 거의 동일한 것으로 26일 전해졌다.

이와 함께 정보통신부, 공보처 등 방송관련 주무부처는 클로즈드캡션 방송이 장애인을 위한 복지는 물론이고 외국어 학습 등 일반시청자들에게 교육적 효과가 높다는 판단에 따라 방송사들의 서비스 의무화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클로즈드 캡션서비스를 위한 국내 규격안이 구체적인 윤곽을 드러냄에 따라 지상파 방송사들은 이의 서비스를 본격적으로 추진할 방침이다.

MBC는 국내 지상파방송사 중에서 가장 먼저 오는 10월 클로즈드캡션 서비스를 실시하기 위해 9월 말까지 기술개발을 마무리하고 서비스를 위한 전담조직을 뉴미디어팀에 배치할 계획이다. 우선 MBC는 뉴스와 주요 인기 프로그램을 대상으로 시험방송 서비스를 하고 시청자의 호응도가 높을 경우 전체 프로그램에 대해 이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KBS는 내년 1년간 클로즈드캡션 방송에 대한 기술 및 서비스 실험을 거친 후, 오는 99년부터는 본방송에 나서며 SBS 역시 이른 시일 안에 클로즈드캡션 방송을 실시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방송 3사는 클로즈드캡션 서비스를 위해 VBI(Vertical Blanking Interval:수직귀선소거기간)대역 1개라인을 신규로 확보한 상태이다.

삼성전자, LG전자 등 가전업체들도 클로즈드캡션 서비스의 수신을 위한 장비를 오는 9월부터는 출시할 계획인데 별도의 디코더 생산보다는 일부 TV모델에 내장한 제품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가전업체들은 클로즈드캡션 방송이 의무화된 미국지역 TV수출을 위해 이미 관련기술을 확보한 상태이어서 제품공급에 차질이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화면의 하단에 출연자의 대화나 동작을 자막으로 표시하는 「클로즈드 캡션방송」은 미국에서는 청각장애자에 대한 복지제고차원에서 지난 93년부터 이의 서비스가 의무화됐으며 우리나라에서는 케이블TV 외국어채널인 아리랑TV가 국제규격인 EIA-608을 도입, 지난 3월1일부터뉴스 및 다큐프로그램에 한해 서비스하고 있다.

<조시룡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