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중대형 컴퓨터시장은 지난해 사상 유례없는 호황기조와는 달리 전반적인 경기침체와 이에따른 투자위축으로 다소의 침체가 예상됐으며 특히 유닉스서버분야는 지난해 수준인 약 5천억원 시장에 불과할 것으로 전망됐다. 26일 전자산업진흥회(회장 구자학)가 최근 조사, 발표한 「유망 정보통신기기산업 동향」에 따르면 올 중대형컴퓨터 시장은 대형컴퓨터가 전년대비20% 증가한 2천5백억원,유닉스 서버가 5% 증가한 5천억원등 총 7천5백억원에 이를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실적은 지난해 중대형 컴퓨터시장의 성장률 약 40%에 비하면 크게 둔화된 것으로,경기침체에 따른 기업들의 투자축소 움직임과 유닉스서버의 수요가 대폭적으로 감소했기 때문이다.
특히 유닉스 서버의 경우 대형 제조업체를 중심으로 전사적 자원관리(ERP)용 대형 유닉스의 수요는 다소 늘고는 있으나 전반적인 전산투자 축소 움직임으로 큰 부진을 면치 못할 것으로 진흥회는 우려했다.
기종별 동향을 살펴보면 대형컴퓨터의 경우 컴퓨터의 크기, 단위로 사용되는 밉스(MIPS)치가 올해로 처음 1만밉스에 진입,대형컴퓨터 보급 30년만에 1만밉스시대를 열 것으로 예상됐고 제3세대 상보성금속산화물반도체(CMOS)칩을 채용한 기종이 올해로 보편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기존 바이폴라 칩을 탑재했던 대형컴퓨터에 비해 크기를 10분의 1로 줄일 수 있는데다 성능은 오히려 개선,제품가를 크게 낮출 수 있기때문이란게 진흥회측의 분석이다.
이와함께 금융, 제조, 유통, 통신, 서비스분야등 기존 시장중 제조 및 서비스시장의 수요는 감소하는 반면 금융, 통신, 공공부문의 수요와 특히 데이터웨어하우징 및 인트라넷 구축을 서두르는 은행 및 그룹단위의 수요는 크게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유닉스서버시장의 경우 경기침체에 따른 투자위축에 가장 큰 영향권에 들어 96년 수준에 불과하거나 약 5∼10% 성장에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부문별로는 범용 서버의 경우 산업계의 다운사이징 바람에 힘입어 수요가크게 증가하고 고성능 범용서버는 금융권 및 제조업체, 공공부문에서의 강세로 예상밖의 수요가,초병렬처리(MPP)기종은 데이터웨어 하우징 구축 움직임으로 두각이 예상됐다.
또 지난해 유닉스서버 주력기종으로 등장한 64비트 시스템이 올해에는 주력 기종으로서의 위상을 확고히 다지며 CPU 성능향상 경쟁은 더욱 가속화할 것으로 진흥회는 내다봤다.
<모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