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마고치 붐을 계기로 휴대형게임기시장이 새롭게 부각되면서 대기업들의 참여가 잇따르고 있다.
현재 해태 I&C, 사조냉장 등이 휴대형게임기를 출시했으며 엔케이전자, 삼성영상사업단 등도 제품을 개발중에 있다. 특히 일부 통신기기업체들은 치열한 시장경쟁에 대비, 신제품에 휴대형게임기를 접목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어 앞으로 휴대형게임기관련 시장수요는 한층 더 늘어날 전망이다.
컴퓨터유통업체인 해태 I&C는 올 연초부터 미국 테트리스사와 판권제휴를 맺고 테트리스게임기 1종을 수입, 판매하고 있으며 사조냉장은 다마고치붐에 편승, 「드래고치」에 이어 「공룡키우기」를 수입, 판매하는 등 휴대형게임기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해태 I&C의 한 관계자는 『현재 불법복제된 제품의 유통으로 인해 공급을 중지하는 대신에 보험회사 등에 판촉물로 공급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면서 『테트리스게임기 이외에 다른 제품의 추가공급을 잠시 보류해 놓고 있는데 조만간 이 사업을 확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또 엔케이전자는 게임개발업체인 소프트트라이와 공동으로 기획해, 게임기끼리 통신이 가능한 「로미 & 줄리」라는 휴대형게임기를 개발해 자체생산키로 했다. 이 회사의 양갑용 소장은 『현재 게임기시장의 조사차원에서 휴대형게임기개발에 뛰어들었다』면서 『지금까지 나온 휴대형게임기와는 달리 게임기끼리의 통신이 가능한 신제품을 오는 10월말에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삼성영상사업단도 최근 휴대형게임기시장의 진출을 위해 시장조사에 나서고 있으며 나래이동통신도 무선호출기 등에 게임기를 접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밖에 자동차업체인 D사는 자동차판촉물로 휴대형게임기를 개발하기로 하고 현재 중소게임개발업체와 개발용역계약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게임기업계의 한 관계자는 『휴대형게임기시장은 팬시나 완구처럼 대표적인 아이디어상품이어서 수요가 일과성으로 끝나는 단점이 있다』면서도 『판촉물 등으로 대량수요처가 존재할 뿐 아니라 한번 성공하면 많은 물량을 일시에 판매할 수 있어 대기업들이 관심을 갖고 있다』고 말한다.
<원철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