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신규 사업으로 자동문사업을 추진해왔던 현대엘리베이터가 사실상 이 사업의 추진을 중단했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엘리베이터는 올해초 일본 나브코사와 기술제휴를 맺고 유망산업으로 떠오르고 있는 대형회전문과 자동문 사업에 신규 진출키로 했으나 최근 국내 자동문업체들의 거센 반발에 직면, 자동문사업을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동문 업체들을 중심으로 한 창호공사협의회는 현대엘리베이터가 자동문사업에 진출한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지난 3월부터 현대엘리베이터측과 현대그룹종합기획실, 중소기업청 등에 수차례의 공문을 보내 중소기업 영역을 침범하지 말것과 자동문사업의 중단을 촉구했다.
창호협의회는 특히 현대엘리베이터가 일본에서 수입, 판매하려는 자동문은 이미 국산화에 성공했고 품질면에서도 일본제품과 대등한 수준이며 산업용자동문과 스크린도어 등 특수자동문도 국내 업체들이 제작, 설치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대엘리베이터는 이처럼 국내 자동문 업계의 반발이 커지자 일반 자동문의 수입, 판매는 하지 않기로 했다.
이 회사의 관계자는 『일반 자동문사업은 하지 않기로 했다』며 『하지만 지하철이나 경전철에 사용되는 스크린도어 사업은 계속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창호공사협의회는 『스크린도어도 자동문 범주에 포함되므로 스크린도어 사업도 중단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따라 스크린도어 사업을 둘러싼 창호공사협의회와 현대엘리베이터의 신경전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박영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