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 환상 · 모험을 주제로 하는 「제 1회 부천 국제판타스틱 영화제」(PiFan97)가 오는 29일 부천시민회관과 중앙공원에서 개막제를 시작으로 다음달 5일까지 열린다.
이번 영화제(조직위원장 이해선)에 로맨스,공포,스릴러,액션,모험,SF,애니메이션 등 다양한 장르의 영화들이 세계 27개국에서 1백14편이나 출품됐다.세계 최초의 판타스틱영화인 조르주 멜리에스 감독의 「달세계 여행」(1902년작)을 개막작품으로 상영하는 것을 시작으로 △부천초이스 △월드판타스틱시네마 △한국애니메이션재발견 △판타스틱단편걸작선 △호주영화쇼케이스 △홍콩뉴웨이브미니회고전 △한국영화회고전 등 7개 부문으로 나뉘어 상영회가 잇따른다.
가장 관심을 끄는 경쟁부문(부천초이스)에는 개성강한 작품들이 다수 출품됐다. 루이스 모르노 감독의 「리트로액티브」(미국)를 비롯해 마우리지오 니체티의 「루나 에 알트라」(이탈리아),임호의 「키친」(홍콩, 일본 합작),줄리안 리처드의 「다크랜드」(영국),오리 시반 의 「세인트 클라라」(이스라엘),스콧 레이놀드의 「어글리」(뉴질랜드) 등 12개 작품이 참가했다.특히 장윤현 감독의 「접속」이 경쟁부문에 참가하고 있어 수상여부가 관심거리다. 비경쟁부문(월드판타스틱)에는 총 25개 작품이 출품됐다. 판타지영화 및 예술영화의 마니아를 비롯해 일반 대중과 어린이들을 모두 포괄하는 다양한 장르를 선정했다는 게 특징이다. 곽지균 감독의 「깊은 슬픔」을 비롯해 스티븐 케이의 「나의 마지막 자살시도」(미국),오바야시 노부히고의 「내일」(일본),영화탄생 1백주년 기념작인 「뤼미에르와 친구들」(프랑스, 스페인, 스웨덴 합작),오천명의 「변검」(홍콩, 중국 합작)라스 폰 트리에의 「킹덤」(덴마크),스티븐 멜리어트의 「프리실라」(호주)마리스 풋닌스의 「멍크와 레미」(영국)등이 관심을 끄는 화제작들이다.
이외에도 한국애니메이션재발견 부문이 관객의 호기심을 자극한다.국내 최초의 장편인형영화인 강태웅 감독의 「흥부와 놀부」(1967년작),「콩쥐 팥쥐」(1977년작)을 비롯해 강한영 감독의 「별나라삼총사」,임정규의 「삼총사 타임머신」,정수용의 「십오소년 우주표루기」,「엄마찾아 삼만리」등 80년대 한국 애니메이션영화의 걸작들이 소개된다. 세계적 화제를 불러모은 재미교포 감독 피터 정의 「이온플럭스」가 비디오로 상영되는 「독립애니메이션한마당행사」도 관심거리다.
이번 부천영화제 출품작 중엔 38편이 신작이고 이중 22편은 아직 국내에 수입되지 않은작품이다. 상업적 의도에서 수입되는 영화들에 포함되지 않았던 영화들이 다수 선보임에 따라관객들에게 만족을 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영화적 스펙터클의 창시자로 불리는 조르주 멜리에스(프랑스)의 32편에 이르는 단편영화들을 비롯해 쉽게 접할 수 없는 공포영화 및 호주, 홍콩권영화들,개인 소장물에 가까운 희귀 단편영화 등을 부천에서 다양하게 접할 수 있는 것이다.
<이은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