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성과외방송 실시로 소형TV·보급형VCR 인기

위성TV 과외방송이 본격 실시되면서 이를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소형 TV 및 보급형 VCR의 판매가 크게 늘고 있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용산전자상가와 백화점에는 지난 25일 위성TV 과외방송이 본격 시작된 후 위성과외용 VCR, 중저가 TV, 각종 위성방송 수신기를 찾는 고객들의 매장방문이 잦아지는 가운데 20인치 이하의 소형 TV와 보급형 VCR의 판매가 눈에 띄게 늘고 있다.

이는 가정에서 위성TV방송을 수신하기 위해선 파라볼라 안테나와 세트톱 박스 등 위성TV방송 수신장비를 70만원 정도를 들여 직접 설치하거나 3백만원에 육박하는 위성방송 수신기 내장TV를 구입해야 하는 반면, 케이블TV에 가입한 후 소형 TV만 연결하면 비교적 저렴한 비용으로 EBS 위성방송을 시청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소형 TV나 VCR 구입후 케이블TV를 활용하려는 알뜰고객이 급증하고 있다.

전자랜드21의 경우 용산, 녹번, 강남, 수유점 등 서울시내 8개점에서 이달 초부터 지난 25일까지 14~20인치급 소형 TV 6개 모델을 4백97대 판매했다. 지난달 같은 기간에 3백65대를 판매했던 것과 비교한다면 36% 늘어난 수치다. 20만대의 보급형 VCR 3개 모델에 대해서도 1백49대를 판매했던 7월에 비해 8월엔 38% 이상 증가한 2백5대를 판매했다.

이같은 추세는 백화점에서도 마찬가지다.

롯데, 신세계, 현대백화점 등 시내 주요 백화점의 가전매장에서도 지난달에 비해 지난 25일까지 소형 TV 및 VCR의 매출은 최소 10% 이상 증가했으며, 소형 TV보다는 대형 제품을 위주로 취급하는 백화점의 특성을 고려한다면 실질적인 체감증가 폭은 더 클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 케이블TV 신규 가입자가 급격히 늘고 있는 것이 이를 반증하고 있다.

한국종합유선방송협회를 통해 집계되고 있는 신규가입 현황에 의하면 올해 상반기 케이블TV 신청자는 하루평균 7백여 가구에 그치던 것이 최근엔 1천5백 가구 정도로 늘어났으며 위성TV 과외방송 실시를 앞둔 지난주부턴 가입신청자가 더욱 늘어 하루평균 2천5백∼3천 가구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자랜드21의 한 관계자는 『위성TV 과외방송과 관련된 전자제품을 찾는 고객이 이달 중순부터 크게 늘고 있어 일반TV를 통해 케이블TV를 시청하는, 비교적 부담이 적은 방법을 권하고 있다』며 『고급 사용자를 위한 위성방송 수신장비 및 수신장비 내장TV의 판촉도 한층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정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