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통신부 국책과제로 개발돼 지난 4월 국가표준으로 채택된 MPEG2 및 유럽디지털방송(DVB)규격의 디지털 위성방송 송수신시스템 관련기술이 국내 전문업체에 활발하게 이전되고 있다.
지난 94년부터 디지털 위성방송 송수신시스템 기술개발을 국책과제로 수행했던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원장 양승택)은 최근 정보통신 전문업체인 자네트시스템, 한강시스템 등 2개사와 디지털 위성방송 송신국시스템 기술에 대해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함으로써 지금까지 5개 분야에 걸쳐 19개 업체에 관련기술을 전수했다고 27일 밝혔다.
ETRI는 디지털 위성방송 관련기술의 전문업체들에 대한 활발한 이전 및 상용화 움직임에 따라 향후 도래할 위성 멀티미디어방송, 고선명(HD)TV, 인터넷방송, 디지털 지상파방송 등 신규 방송서비스에도 자체 기술을 확보한 이들 업체의 참여가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TRI는 이번에 전수한 송신국기술 외에도 수신시스템분야에서 1차로 롯데전자, 태광산업, 신원인더스트리(구 지원산업), 흥창물산 등에 기술이전을 했으며, 지난해 8월부터는 2차로 나우정밀, 하이트론시스템, 아이전자 등의 전문업체에 기술을 전수했다.
또한 ETRI는 디지털 위성방송의 핵심기술인 유료방송기술과 스크램블러/디스크램블러 기술부문의 경우 한강시스템과 태광산업, 세원텔레콤 등에 관련기술을 전수했으며, 스마트카드기술의 경우도 한강시스템, 태광산업, 세원텔레콤, 모아통신 등 중소 전문업체에 이전했다. ETRI는 수신기 및 유료방송기술과 관련해서는 앞으로도 기술전수를 희망하는 기업에 대해 언제든지 추가 기술전수를 실시할 계획이다.
ETRI는 한강시스템 등 2개업체에 대해 기술을 전수한 송신국 기술부문이 상용화할 경우 오는 2005년까지 6백억원 규모의 국내시장에 대한 수입대체는 물론이고 2000년까지 15조원 규모의 시장을 형성할 아태지역 위성방송시장에 턴키베이스 시스템으로 진출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조시룡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