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중계] 일본 소프트뱅크 손정의 사장 초청 강연 요약

한국정보산업연합회가 주관하고 본지가 후원하는 한국CIO포럼은 26일 손정의 일본 소프트뱅크사장 초청 특별강연회를 개최했다. 이날 강연회에서 손사장은 『앞으로 컴퓨터는 진화를 거듭해 감정을 갖게 될 것이며 이 단계에서 컴퓨터와 인간의 공조를 통해 행복한 미래를 설계하는 것은 인간의 몫』이라고 밝혔다. 손사장의 강연내용을 요약, 정리한다.

<편집자>

컴퓨터의 이용은 데이타 처리에서 정보관리를 통한 인간의 의사결정지원, 컴퓨터 추론능력의 활용 등으로 단계적인 발전을 거듭해오고 있다. 비록 체스챔피언과 컴퓨터의 대결에서 컴퓨터가 승리한 바 있지만 컴퓨터에서 가장 구현하기 힘든 인간 뇌의 기능은 발명, 예술 등의 창조분야다. 현재의 컴퓨터는 인간이 프로그램하고 가르치고 명령함으로써 인간은 주도자, 컴퓨터는 노예와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 그러나 미래에는 역할이 바뀌어 컴퓨터가 주도자가 될 가능성이 존재하고 있음은 물론이다.

일본 이화학연구소의 신개발컴퓨터는 학습형컴퓨터다. 이 컴퓨터는 인간학습능력의 1백만배 속도를 갖고 있어 이 기술을 응용할 경우 인간이 10년동안 배울 지식을 5분안에 학습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이같은 컴퓨터의 등장은 먼 훗날의 꿈이 아니다. 인간이 지니고 있는 다양한 지식은 현재의 컴퓨터도 순식간에 배울 수 있다.

내가 버클리에 있을 때 하루에 하나씩 발명을 하기로 하고 발명시간을 1일 5분으로 했지만 23개월후 아이디어가 고갈됐다. 그래서 나는 발명을 위한 프로세서를 발명하자고 생각했다. 즉 황금알을 만들기 보다는 황금알을 낳는 거위를 만들어보자는 것이었다.

발명에는 문제해결법과 수평적 사고, 합성 등 세가지 패턴이 있지만 내가 가장 좋게 여기는 것이 기존의 물건과 새로운 물건의 결합 또는 기존 물건 간의 결합으로 발명하는 합성법이다. 이같은 시스템에 의하면 5분 동안 많은 발명을 할 수 있다. 이러한 시스템은 발명의 자극용으로 개발했지만 발전을 거듭해 상상력을 키우면 컴퓨터가 발명을 하도록 할 수 있다. 특히 아이디어개발, 특허 등의 기능을 컴퓨터에 부여하면 창조적이고 시장성있는 제품을 개발할 수 있게 되고 언젠가 컴퓨터가 인간을 추월할 수 있을 것이다.

인간에게는 감정이 있으나 컴퓨터에는 감정이 없다. 감정은 무엇인가. 99.9%의 사람들, 특히 컴퓨터전문가들이 컴퓨터가 감정을 가질 수 있다는 것에 부정적이다. 컴퓨터에는 정말 감정이 없는 것일까.

자연계의 복잡한 현상을 단순화하면 아인슈타인의 상대성이론과 같은 새로운 공식이 발생할 수 있으며 나는 이것을 감정=concept database X logic X landom index 라는 수식으로 만들어 보았다. 감정은 대상(object)에 대한 개념의 집합과 논리에 무작위성(landom)이 가미돼 나타나는 것이다. 이러한 개념에 의해 감정도 프로그램화가 가능할 지 모르며 스스로 학습하는 컴퓨터가 개발된다면 컴퓨터는 인간의 스승, 어드바이서, 컨설턴트, 의사, 친구, 비서, 애완동물, 연인이 될지도 모른다.

예를들어 인간이 손에 칩을 쥐고 상대방 또한 칩을 잡고 자기감정을 칩과 교환하고 칩은 무선통신으로 인터넷과 연결하게 되면 두사람의 감정정보가 교환돼 텔레파시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방식에 의해 인간은 풍요로운 삶을 누릴 수도 있을 것이다. 옛날에 인간은 사냥에 의존해 살았다. 농업혁명에 의해 인간은 사냥시간을 줄여 여가를 갖게 됐고 산업혁명에 의해 인간수명이 연장됐으며 이후에 정신에 의해 삶을 누리는 시대가 도래했다. 이러한 정신적 단계에서 컴퓨터와 인간의 공조에 의해 훌륭한 미래를 설계할 수 있을 것이다. 또 이에대한 정확한 판단과 리더십을 발휘해 더욱 풍요로운 삶을 살게 되기를 바란다.

<정리=양승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