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업계가 인터넷 마케팅에 눈뜨기 시작했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전자3사는 인터넷에 자사의 홈페이지를 잇따라 개설, 운영하면서 이를 통한 광고는 물론 다양하고 이색적인 판촉활동을 전개하는 등 사이버 마케팅을 본격적으로 전개하고 있다.
이는 인터넷 마케팅이 기존의 주입식 마케팅과는 달리 시간과 공간의 제약 없이 소비자들이 직접 참여해 흥미를 느끼면서 자연스럽게 광고판촉 및 홍보효과를 거둘 수 있기 때문이다. 또 TV나 신문 등 기존 매체광고에 비해 비용을 크게 절감할 수 있다는 점도 주된 이유로 꼽히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95년 초 인터넷 홈페이지 개설에 이어 올해부터 국내 소비자들과 해외교민을 위한 인터넷 한글 홈페이지를 개설해 확대 운영하면서 제품의 실판매효과를 거둘 수 있는 다양한 사이트 및 아이디어 개발에 힘쓰고 있다. 그동안 인터넷 광고를 통해 분석한 소비자동향을 바탕으로 소비자들의 흥미를 유발시킬 수 있는 사이트 운영안을 집중 모색하는 한편 이를 삼성전자 마케팅의 주력 수단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적극 추진하고 있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인터넷이 다양한 동영상과 애니메이션, 친절한 음성까지 동원할 수 있다는 장점을 적절히 활용할 경우 기존 TV CF광고보다도 훨씬 큰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LG전자는 지난 4월에 한글 홈페이지를 개설, 운영하면서부터 인터넷 마케팅을 도입, 이를 확대해가고 있다. 신제품 홍보사이트의 경우 신제품 아트비젼 라이브TV의 기획사이트를 개설, 좌우회전과 줌인, 줌아웃기능 등을 직접 시연해볼 수 있도록 하고 방문객을 대상으로 경품행사를 마련하는 등 이색적인 운영으로 월 2만여명의 소비자가 참여했다는 것이다. 또 냉장고에 대해선 「집, 중, 냉, 각」이라는 4행시 짓기 콘테스트를 열어 인터넷과 PC통신을 통해 2천여건이 접수되는 호응을 얻어냈는데 이 시를 짓기 위해 냉장고의 특징을 살펴볼 수 있도록 제품소개 사이트를 구성, 제품홍보효과를 거두었다.
이탈리아 판매법인에서는 이 지역의 지형을 고려해 인터넷 사이트를 방문한 고객에게 주거지역, 주택형태, 집의 방향, 설치장소 등을 묻고 이에 맞는 에어컨을 추천하는 구매시스템을 운영해 현지 고객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LG전자는 이에 따라 인터넷 마케팅을 크게 강화해 제품광고, 판촉은 물론 브랜드 이미지와 인지도를 확산시키는 주무기로 활용한다는 방침 아래 구체적인 아이디어를 짜고 있다.
대우전자는 지난 5월 「탱크 숍」 사이트를 개설하고 10개 주력 제품을 대상으로 한 제품사양과 가격 등을 소개, 소비자들이 직접 주문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이달 말부터는 컬러TV를 시작으로 인터넷 제품광고도 실시할 계획이다. 이어 「탱크 숍」 사이트를 사이버쇼핑까지 가능한 형태로 발전시키는 한편 본격적인 인터넷 마케팅을 전개하기로 하고 직접적인 광고판촉 외에 제품의 이미지를 높이고 소비자들의 구매욕을 자극할 수 있는 아이디어를 모색중이다.
<이윤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