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사이베이스, 병원DB시장에 "군침"

국내 대형 병원들의 전산화 열기가 뜨거워지고 있는 가운데 한국사이베이스가 올해 들어 병원사이트를 속속 확보하면서 병원 데이터베이스(DB) 시장을 자사의 특화시장으로 육성하려는 적극적인 의지를 보이고 있다.

한국사이베이스는 올 상반기에 동국대병원, 우정병원, 한일병원, 울산대병원, 보라매병원, 성빈센스병원에 DB를 공급한데 이어 최근에는 근로복지공단 산하 산재의료관리원의 종합의료정보시스템 구축 프로젝트의 전용 DB로 자사의 「사이베이스 SQL 서버」를 공급할 예정이다.

특히 총 1백60억원 규모의 프로젝트로 알려진 산재의료관리원의 경우 DB 규모만 23억여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산재의료관리원의 종합의료정보시스템은 의료관리원 소속 전국 13개 병원 및 기관에 설치되며 올해부터 98년까지 2년에 걸쳐 구축된다.

한국사이베이스 내에서 병원DB 사업 분야가 톡톡한 효자노릇을 하고 있는 것이다.

한국사이베이스가 병원DB 시장을 눈여겨 보고 있는 것은 우선 세계적으로도 의료정보시스템의 전용 DB로 사이베이스 제품이 우위를 점하고 있다는 데서 비롯된다. 한국사이베이스의 관계자는 『X레이나 CT촬영 사진 등을 저장 관리하는 시스템인 화상저장전송시스템(PACS)의 경우 사이베이스의 DB를 기반으로 한 제품이 세계 시장에서 절대 우위를 점하고 있다』며 『이러한 기술적 검증 사례가 국내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갖게 한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이 담당자는 『삼성의료원의 경우 처방전달시스템(OCS)의 경우 오라클의 DB를 사용하지만 PACS만큼은 사이베이스 DB를 사용하고 있는 것이 그 예』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국내 병원시장이 이제 시작단계라는 점이 한국사이베이스를 주목하게 만들고 있다. 한국사이베이스는 『일반제조업이나 공공기관, 통신분야 등에서는 오라클이 절대 우위를 점하면서 독주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그러나 병원 시장은 새로 떠오르는 시장 인만큼 아직은 오라클과 대등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분야』라고 자신했다. 아직 절대강자가 없는 분야인만큼 한 판 승부를 걸어볼 분야라는 판단이다.

한국사이베이스는 또 최근 LG-EDS시스템 등 시스템통합업체들이 병원사업에 상당한 관심을 보이고 있어 이들과의 협력관계를 강화할 예정이다. 이번 산재의료관리원의 경우 LG-EDS시스템을 통해 DB를 공급할 예정이다.

한국사이베이스는 현재 국내 병원전산화의 경우 OCS 위주의 시스템이지만 차차 PACS로 확대될 것이며 궁극적으로는 이 둘을 통합한 CPR(Computerized Patient Record)시스템으로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와 관련 한국사이베이스는 『병원의 데이터웨어하우징이라 할 수 있는 CPR 분야의 솔루션을 누가 빨리 제공하는냐가 향후 시장 공략의 관건이 될 것』이라며 향후 시장 준비에도 만전을 기할 것임을 밝혔다.

<김상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