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트워크 컴퓨팅 환경에서의 토털 솔루션을 제공해 드립니다.」
지난 91년 설립된 이후 시스템 통합(SI) 전문 중견기업으로 탄탄한 입지를 확보해온 두전컴퓨터(대표 이기호 785-3030)가 제2의 도약을 겨냥한 대대적인 변신을 추진하고 있다.
두전컴퓨터가 꿈꾸는 자화상은 기업의 전산환경 효율을 극대화하기 위한 모든 솔루션을 독자적으로 공급하는 특화 전문기업이다. 언뜻 대기업의 고유영역으로 치부하기 쉬운 이같은 목표를 달성키 위해 두전은 최근 인력과 조직, 제품 라인업 확충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 회사는 최근의 기업 전산환경이 인트라넷/엑스트라넷의 도입, 운용이 필수적으로 제기되고 있는 점을 감안, 기존의 SI 노하우를 바탕으로 이 분야에 신규 진출했다. 두전컴퓨터는 우선 인트라넷을 적절히 활용하기 위해서는 이를 뒷받침해줄 수 있는 인프라 구축이 선행되어야 한다고 보고 모든 사원이 PC상에서 사내정보에 접근, 공유하기 가장 편리한 넷 매지사의 솔루션을 제공키로 했다.
두전컴퓨터는 또 서버의 증설 없이도 네트워크상에서 스토리지 용량을 확대시킬 수 있는 네트웍스토레지솔루션사의 「스팬스터」를 제공한다.
이 회사는 인트라넷 엑스트라넷 시장을 겨냥한 솔루션을 단순히 해외서 들여와 공급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판단, 여기에 한국적인 기업 문화의 특성과 사용환경에 적합한 기능을 부가하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이를 위해 별도로 운용되던 개발실을 내달까지는 부설 연구소로 확대 개편할 계획이다. 현재의 국내 기술 수준으로는 어차피 관련 요소기술에 대한 독자 개발이 거의 불가능한만큼 일단 제품 도입을 통한 라인업을 갖추고 솔루션의 부가가치 높이기에 본격적으로 나서겠다는 것이다.
부설 연구소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연내 발표를 목표로 야심작을 추진하고 있다. 전자상거래 과정에서 아직도 수작업 영역으로 남아 있는 대금 청구및 결제 솔루션을 개발하는 것이 그것이다. 청구및 결제 솔루션은 현재 일부 대기업들이 은행망과 연계해 시도하고 있으나 인프라가 취약한 대부분의 중소기업은 수작업에 의존하고 있는 형편이다.
두전컴퓨터는 특히 하루에도 몇개씩 생기는 사이버 쇼핑몰의 확산추세와 관련, 국내 상거래 관행에 적합한 이같은 솔루션을 개발한 경우 큰 반향을 일으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회사의 경영전략 변화는 그간의 SI산업이 밑거름이 됐다. 두전컴퓨터는 내로라하는 국내 굴지의 대기업들을 상대로 전산 시스템을 구축, 상당한 노하우와 신뢰성을 쌓았다. 이 회사의 주요 공급 실적만봐도 삼성종합건설 삼성항공의 광파일시스템, 한진정보통신의 관광정보 밴(VAN), 한국IBM의 회계영업 생산관리시스템, 삼성화재 임대차 관리시스템의 개발 등이 꼽힌다.
두전은 이 과정에서 고객의 불만사항과 요구조건에 대한 생생한 현장체험을 했고 여기서 제2의 도약을 위한 밑그림이 그려지기 시작했다. 고객의 아프고 가려운 곳을 누구보다도 잘 터득했기 때문에 네트워크 컴퓨팅 환경의 토털 솔루션을 적재적소에 공급할 자신이 있다는 것이다.
이 회사의 변신에는 개발부문에 대한 자신감도 한몫하고 있다. 국내 대기업의 주요 프로젝트를 수행한 것은 객관적인 신뢰성을 인정받은 것이고 자체적으로도 지난 92년 직물디자인 캐드를 개발, 소프트웨어 공모전에서 금상을 수상한 경력이 있다.
두전컴퓨터의 이같은 강점은 안정된 직장문화와 사원간 팀워크가 뒷받침한다. 대부분의 중소기업이 가장 골머리를 앓고 있는 것이 전문인력의 이직 현상인데 이 회사에서는 이직의 그림자도 찾을 수 없다.
92년 소프트웨어 공모전 수상 당시의 개발팀이 여전히 새로운 시장개척의 선봉에 나서고 있을 정도다. 이렇게 다져진 사원간 팀워크는 어떠한 프로젝트라도 성공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원동력이다.
두전컴퓨터의 지난해 매출은 약 35억원. 종업원은 37명 수준이다. 하지만 최근의 전략적 도약을 위해 인력도 연말까지는 50명 선으로 확충하고 신제품에 대한 판매가 순조로울 경우 올해는 50억원의 외형을 예상하고 있다.
두전컴퓨터는 다른 성공적인 벤처기업과 마찬가지로 오는 2000년께에는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