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향계] 미국 TV방송 지역 특화광고시장 공략

「지역 특화광고시장을 점유하라.」

지역내 구인이나 구직, 부동산, 자동차 등 특화광고에 한해서는 철저히 「이방인」을 고수해왔던 TV방송이 인터넷을 통해 지역 특화광고시장에 본격 뛰어들 예정이어서 화제가 되고 있다.

미국 CBS 텔레비전의 10개 지역분국들은 지난 27일 상호 제휴를 통해 지역 특화광고를 온라인과 방송에 적용시키는 것을 주내용으로 하는 「특화2000(Classifieds2000)」 전략을 발표, 주목받고 있다.

CBS가 발표한 「특화2000」의 골자는 10개 지역 분국이 상호 협조, 웹에 게재할 광고를 먼저 접수한 후 공중파를 통해 이들을 홍보한다는 것.

방송광고의 위력을 배경으로 방송광고와 웹광고를 패키지로 영업, 역사적으로 지역신문이 독점하다시피했던 1백70억달러의 지역광고시장을 점유한다는 전략이다.

CBS의 이같은 특화광고전략 발표는 수년동안 침묵하고 있던 TV가 웹을 통해 이 시장에 본격 뛰어들겠다고 선언한 것이어서 주위 업계에 적지 않은 충격을 주고 있다.

이전까지 TV는 지역신문들이 취급해왔던 부동산, 구직, 구인, 자동차 등에 대해서는 아무런 관심이나 움직임을 보여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에대해 가장 먼저 특화광고사업을 선보일 예정으로 현재 준비작업을 벌이고 있는 뉴욕, 보스턴, 샌프란시스코 소재의 CBS 분국들은 향후 라디오 분국으로도 이 사업을 확대시킬 방침이라며 의욕을 보이고 있다.

이들 지역 분국들은 인터넷 서비스 제공업체(ISP)나 서치엔진, 온라인 서비스사들만큼이나 다양한 기업 및 사람들이 「특화2000」의 고객이 될 것으로 기대하며 낙관적인 반응이다.

기업분석가들 또한 이에 대해 「잘 만들어진 TV광고는 거대한 웹사이트를 운영하는 것보다 훌륭한 수입을 약속해 줄 것」이라며 이들의 낙관론에 긍정적인 시선을 보내고 있다.

지역 신문들이 상당 시간 동안 특화광고시장을 독점하며 많은 이윤을 창출해왔지만 경쟁자들이 뛰어들 여지는 충분하며 이들 또한 이익창출을 기대해도 좋을 것이라는 것이다.

실제 온라인과 신문지면을 통해 실리콘밸리의 신기술뉴스를 전달하는 산호세 머큐리 뉴스는 자사의 직업광고를 웹사이트인 「인재 스카우트(Talent Scout) 사이트」로 옮겨 실어 또 다른 수익을 창출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인재 스카우트 사이트의 관계자들 또한 『모든 사람들이 특화광고가 수익률이 높다는 것을 알고 있으며 마이크로 소프트와 월스트리트 저널도 그렇게 움직이고 있다』며 특화광고에 긍정적인 입장을 보이는 것으로 전해진다.

다른 매체에 비해 강력할 뿐이지 TV가 뛰어드는 것이 놀라운 일은 아니라는 것이다.

<김윤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