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취미 60] 페이지 정용희 사장의 암벽등반

CD롬 타이틀 제작 전문업체인 뉴페이지 정용희 사장이 즐기는 취미는 암벽등반이다. 암벽등반은 가느다란 자일에 몸을 의지한 채 오직 팔의 힘에만 의존, 급경사의 바위산을 오르는 스포츠중 스포츠.

대부분 5명이 한조로 등반을 시작하는 이 스포츠는 2중3중의 안전장치를 해놓고 등반하기 때문에 문외한들이 흔히 생각하듯 「매우 위험한」 스포츠는 아니다.

체격조건이 왜소한 편인 정 사장이 암벽등반을 시작한 것은 고등학생 때부터다. 내성적인 성격에 체구도 작아 본인 스스로 성격개조에 대한 필요성을 느꼈기 때문.

암벽등반과 인연을 맺은 것은 친구와 학생시절(청주고등학교) 우암산을 오르다 암벽등반 동호인들의 등반모습을 우연히 보면서부터. 즉석에서 이 동호회 회원들로부터 강습을 받은 후 취미로 시작했다.

고등학교 시절에는 암벽등반 서클(우봉회)에 가입해 산을 타는 자세와 마음가짐을 배운 뒤 대학생 때부터 본격적으로 산을 타기 시작했다.

정용희 사장은 『흔히 암벽등반은 대단히 어렵고 힘들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장비를 제대로 갖추고 마음만 확실히하면 안전하기 때문에 도전해볼 만한 스포츠』라며 『언제나 산에 대한 경외심과 두려움을 가지면 안전사고를 예방함은 물론 어려움을 딛고 정상을 정복해보는 만족감을 얻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때문에 정 사장은 어느 정도 숙련된 상태에 도달했을 때, 끊임없이 솟구치는 「자만심」을 컨트롤하는 마음수양이 암벽등반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말한다.

지금까지 정 사장이 등반한 산은 인수봉과 울산바위, 우암산 등 전국의 크고 작은 봉우리 10여 군데.

결혼하기 직전까지 산을 오르면서 핀이 빠져 생과 사의 문턱을 넘나든 기억도 많고 안전수칙을 무시해 사고를 당하는 경우도 여러번 목격했다고. 현재는 바쁜 일정 때문에 산을 오를 기회가 거의 없지만 이보다도 더 산을 찾지 못하게 되는 이유는 가족들의 만류 때문이다.

한번 사고를 당하면 치명적인 위험상황에 닥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그러나 정 사장은 목숨을 걸고 하는 스포츠인 만큼 산을 정복한 후의 「희열」을 결코

잊을 수 없다고 말한다.

<이규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