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전화나 이동전화를 가리지 않고 언제 어디서나 자신의 고유번호로 전화를 걸고 받을 수 있는 보편개인통신(UPT) 서비스가 10월부터 국내에 도입된다.
10월1일 「세계전화 008」 서비스를 개통할 온세통신(대표 장상현)은 사업개시와 함께 식별번호 00367로 보편개인통신(UPT:Universal Persenal Telecommunication)서비스를 시작한다고 30일 밝혔다.
한국통신(대표 이계철)도 UPT를 포함한 차세대 지능망 서비스가 가능한 대전 제4국제관문국이 준공되는 오는 11월부터 UPT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보편개인통신서비스는 기존의 이동전화, 원넘버서비스, 개인번호서비스 등의 개념을 포괄하는 차세대 개인번호서비스로 이 서비스가 도입되면 전화 통화를 단말기에 종속되지 않고 번호에 종속되는 새로운 통신문화가 정착될 것으로 보인다.
온세통신의 UPT서비스는 국제전화 착발신에 국한되지만 한국통신은 대전관문국이 관할하는 대전, 중부권의 시내전화망과 접속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어서 이르면 연말부터는 시내, 외 전화 이용에도 UPT서비스가 제공될 전망이다.
한국통신은 특히 주력교환기인 TDX10A와 차세대 교환기인 TDX100에 UPT기능을 탑재키로 하고 기능개발이 완료되는 98년 말부터 99년 초까지 전국에 4∼5개의 UPT교환기를 설치해 전국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한국통신과 온세통신이 제공할 UPT서비스는 개인이 평생 소유할 수 있는 고유번호를 통해 일반전화망, 이동전화망, 사설망 등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으며 발신, 착신 과금은 물론 여러 단말번호를 동시에 등록할 수도 있다.
자신이 소유한 전화가 아닌 타인의 유선 또는 이동전화 단말기를 이용하거나 자신의 위치한 착신번호를 등록하기 위해서는 00367+개인번호(8자리)+비밀번호(4자리)를 누른 뒤 대상전화번호를 입력하면 된다. 미리 등록해 놓은 단말기(3대까지 가능)를 통하면 간단한 번호로 이용할 수 있다.
UPT서비스는 세계적으로 스마트카드를 이용하는 방법과 개인번호를 이용하는 방법이 있으며 노르웨이에서는 스마트카드 방식으로 현재 상용서비스가 제공되고 있다.
<최상국 기자>
* 용어해설-UPT
UPT는 차세대지능망(AIN:Advanced Intelligent Network)의 개발로 가능해진 서비스로 국제전기통신연합(ITUT)이 개인통신서비스의 목표로 정의한 개념이다.
이동통신분야의 IMT2000이 하나의 단말기로 전세계 어디서나 통화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는 데 비해 UPT는 통신매체에 구애받지 않고 어떤 단말기로도 통신이 가능하게 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즉 IMT2000이 단말기의 이동성 극대화를 추구한다면 UPT는 개인의 이동성 극대화를 추구한다.
ITU-T에서는 UPT서비스를 3단계로 나누어 권고하고 있다. 현재의 기술로 구현할 수 있는 제1세대는 제한된 단기서비스로서 개인번호를 가진 사용자간을 직접 접속하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제2세대로 발전되면 다중망을 통해 거의 완전한 광역망 서비스로 발전하며 단말기에 구애받지 않게 된다. 궁극적인 목표인 제3세대 UPT서비스에서는 음성인식이나 음성인증, 멀티미디어서비스까지 포함하는 멀티미디어 개인통신서비스가 실현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