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컨설팅회사인 가트너그룹이 최근 내놓은 「전사적자원관리(ERP)시스템과 2000년 문제의 연관성」에 대한 보고서가 관심을 끌고 있다. 「2000년:ERP 딜레마」란 제목의 이 보고서는 이미 97년을 기점으로 기존 시스템들이 오류를 보이고 있으며 올해 중 2000년 문제를 해결하는 업체와 그렇지 못한 업체 간의 경쟁력에 큰 차이가 발생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가트너그룹은 따라서 기업들이 2000년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이 문제에 대비하고 있는 ERP공급업체를 선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2000년 문제가 기업경쟁력과 미래에까지 영향을 미친다는 이 보고서를 통해 ERP업체와 사용자가 겪을 2000년 문제의 고민과 해법 등을 알아본다.
<편집자>
현재 전세계에서 ERP를 도입, 적용하고 있는 회사의 34%만이 2000년 문제에 대비하고 있는 ERP를 사용하고 있다.
업체들이 2000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대안은 기존 SW의 패칭, 수정 또는 전면 교체 등 세가지다. 이 세가지 방안의 복합적인 적용과 더불어 외주업체를 구하는 것은 내부의 정보통신 인프라에 대한 통제상실을 가져올지도 모르는 부담감이 있는 것이다.
따라서 ERP공급업체가 2000년 문제에 대비하고 있는가, 그렇지 못한 경우 적기에 적합한 ERP 응용프로그램을 공급할 수 있는가가 시스템 선택의 중요한 관건이 된다.
아직 2000년 문제에 대응하지 못한 회사들은 응용프로그램 변경, 대응 버전으로의 업그레이드, 새로운 ERP패키지 구매, ERP프로세스 외주 가운데 하나를 선택할 시간적인 여유가 별로 없어 가능한 한 조기에 이에 대비해야 한다.
ERP에서 2000년 문제의 심각성은 응용프로그램의 오류가 흔치 않으므로 잘 인식되지 않아 왔다.
그러나 올해만도 세금계산, 고정자산, 장기계획 응용프로그램 등을 포함해 약 20%의 응용프로그램이 장애를 일으키거나 잘못된 데이터를 출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밖에 2000년까지 이 문제를 해결할 가용 인력이 점점 부족해질 것으로 보인다.
올 연말이 되면 전산조직 인원의 90%가 2000년까지의 작업 일정을 정하게 될 것이다. 기술지식이나 경험을 배제하더라도 시스템 전환작업에 필요한 인원을 확보하는 것이 매우 어려워질 것이며 이로 인해 중요한 시스템 구현 절차를 수행하지 못할 수도 있다.
따라서 앞으로 적절한 인원의 부족으로 인해 기존의 ERP패키지를 전환하거나 새로운 솔루션을 적용하는 데 드는 비용이 매년 20∼50%씩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2000년 문제에 대해 아직도 시간이 많이 남아있다고 생각하는 기업은 일반적으로 ERP적용에 드는 기간이 9개월에서 3년 정도임을 감안해야 한다.
이밖에 2000년 문제는 이 문제를 해결한 대규모 기업들이 역시 2000년 문제가 해결된 기업들과 파트너 관계를 맺으려고 하는 등 기업관계에서의 위상변화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궁극적으로 2000년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기업은 이윤 및 마진 감소를 경험하게 될 것이다. 2000년 문제가 업무에 주는 부정적 영향을 줄이기 위해서는 전략적 계획이 바로 수립, 실시돼야 하며 아무리 늦어도 올 4, Mbps분기 이전에 시행돼야 한다. 결과적으로 이 문제를 해결하는 기업만이 새로운 사업기회와 이윤증가 및 비용감소, 기술우위 등을 누릴 수 있을 것이다.
<이재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