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업계 실판매 정책 정착

올 초 PC업계가 불황타개의 일환으로 도입하기 시작한 실판매 정책이 점차 실효를 거두고 있다.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삼보컴퓨터, 대우통신 등 주요 PC메이커들은 PC사업을 내실있게 운영한다는 방침 아래 과거 밀어내기식 영업관행에서 탈피하고 대리점주문에 의해 제품을 공급하거나 여신지원을 담보로 대리점들의 재고축소에 나서는 등 실판매 정책을 강력히 추진해 왔다.

이에따라 하반기들어 대리점들의 재고가 지난해에 비해 평균 반 이상 줄어들고 각 유통채널별로 난맥상을 보여왔던 유통가격이 안정되는 등 큰 효과를 거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의 경우 PC매출을 본사에서 대리점으로 나가는 물량이 아닌 실제 대리점에서 판매하는 물량을 기준으로 삼는다는 내부방침 아래 대리점들의 여신기일을 단축, 대리점들이 무리한 재고를 갖지 않도록 유도하는 대리점 주문제도를 전국 1백개 대리점들에 대해 우선적으로 시행하고 있다.

또 정기적인 재고실사를 통해 재고물량에 따라 가격정책 등을 탄력적으로 운영하는 한편 할인판매 등 다양한 이벤트를 개최해 대리점들의 재고가 지난해 2개월 수준에서 현재 평균 15일로 대폭 단축됐다고 밝혔다.

삼보컴퓨터도 올 1월부터 매출실적을 대리점에서 판매가 이루어지는 물량으로 전환했으며 대리점 일일모니터링 제도를 도입, 대리점들의 재고를 한달 이내로 단축시키는 한편 대리점 전산화를 통해 전국 대리점들의 주문제도 도입을 서두르고 있다.

이에따라 제품가격도 대리점과 전자상가 등 양판점과의 차이가 5% 이내로 크게 줄어들어 안정세를 나타내고 있으며 정확한 수요예측에 의한 생산규모의 결정으로 부품재고를 줄임으로써 생산성 또한 10% 이상 크게 높아진 것으로 분석됐다.

대우통신도 소비자들이 전자상가 등에서 부품을 조립, 구입하는 것과 마찬가지의 효과를 거둘 수 있도록 본사와 대리점들이 공동으로 고객들의 수요조사를 실시하고 이에따라 제품의 라인업을 다양화함으로서 실판매확대에 나서고 있다.

<양승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