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자누적으로 매각설이 끊이지 않던 YTN 등 일부 케이블TV 프로그램 제작사(PP)의 새로운 주인찾기가 최근 본격화하고 있다.일부 채널에 대한 이같은 인수합병(M&A)작업이 올해안으로 마무리될 경우 전국서비스가 가능해진 케이블TV산업은 새로운 출발을 모색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방송서비스되고 있는 29개 케이블TV PP중에서는 이미드라마채널인 제일방송이 삼구쇼핑에,음악채널인 mnet이 올초 제일제당에 각각 인수돼 운영되고 있는 상태다.현재 누적적자로 심한 경영압박을 받고있는 PP들의 새로운 주인으로는 거대자본을 갖춘 대기업들이 부상하고 있는 점이 특징이다.
지금까지 적자누적로 말미암아 일부 파행적 운영마저 나타나면서 매각 또는 M&A설이 끊이지 않는 채널은 5∼6개에 달하고 있다.YTN이 그 대표적인 사례이며 교육채널인 다솜방송과 마이TV,모기업의 부침에 따라 혼란을 거듭했던 여성채널 GTV,그리고 몇몇 전문그룹이이끄는 PP도 관심의 대상이다.
정부차원에서 M&A가 거론된 YTN의 경우 최근 한국전력 자회사인 한전정보네트웍과 인수협상이 마무리된 것으로 알려졌다.한정정보네트웍은 연합통신이 보유하고있는 YTN지분 30%를 2백30억원에 매입하는 것으로 전해졌다.이와 관련,한국전력은 조만간 YTN의 경영정상화방안을 내놓을 계획이다.
또한 성원그룹은 교육채널인 다솜방송 인수를 위한 내부방침을 확정하고 실사작업에 나섰으며현재는 본격 인수에 앞서 실무팀을 파견해 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이에 대해 성원그룹의한 관계자는 『아직 구체적으로 드러난 것은 없다』고 밝혔다.
지난해부터 M&A설이 끊이지 않았던 마이TV역시 최근 S그룹과 물밑접촉을 거듭하고 있는것으로 알려졌다.주변관계자들은 S그룹이 최근 마이TV에 대한 실사작업을 마쳤으며,지분인수절차만 남겨뒀다고 전하고있다.
10여개 기업에서 인수를 검토했던 진로그룹계열의 GTV도 올상반기부터 모 유통그룹과 활발한 접촉을 벌여 왔으며 최근에는 H그룹과 또 다른 H그룹이 매입을 위해 진로측과 새로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자본력을 갖춘 대기업들의 적자누적 PP의 매입추진에 대해 PP업계 내부에서는 긍정과 부정이 교차하고 있는 상태.때문에 일부 PP에 대한 M&A추진은 향후 정부차원에서 까지 큰 이슈로 부상할 것으로 전망된다.
우선 자본력을 갖춘 대기업들의 PP인수에 따라 케이블TV산업은 2차 종합유선방송국(SO)허가를 발판으로 크게 활성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특히 PP인수를 추진하려는 거대기업들은 방송산업이 갖고있는 매력외에도 전략사업으로 추진코자는 멀티미디어산업과의 시너지효과를 염두에 두고 있어 PP에 대한 대대적인 투자가 뒤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에 대기업 대부분이 PP인수를 전후해 「채널변경」신청을 계획하고있어 이 문제가 표면화될 경우 PP업계는 전반적인 구조개편 소용돌이에 휩싸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되고있다.PP협의회내 상당수 전문채널이 최근 「채널변경」문제 에 대해 부정적인 의사를 표명하고있어협의회가 공식적으로 이 문제를 이슈화할 경우 적자누적 PP들의 인수는 수면아래로 잠적할가능성이 높다.
한편으로 경쟁력이 약화된 PP에 대한 「채널변경」문제가 정부차원에서 적극적으로 추진될 경우PP인수에 관심을 갖고있는 대기업들외에도 멀티미디어에 대한 관심을 갖거나 위성방송을 추진하고자 하는 기업들까지도 PP인수에 적극 뛰어들 것으로 분석된다.
<박주용,조시룡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