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디오업계, 도입부문 광고(인 비디오 애드) 활성화

비디오의 도입부분에 광고를 삽입하는 「인 비디오 애드(In Video Ad)」가 비디오업계의 새로운 수익사업으로 부상하고 있다. 우일영상, 세음미디어, CIC 등 비디오 제작사들은 흥행작을 중심으로 「인 비디오 애드」를 활발하게 유치, 판매감소로 인한 영업손실을 일부 만회하고 있다.

국내 최초의 인 비디오 애드는 90년대 초반 한나바바라사의 만화비디오 앞부분에 삽입된 롯데제과의 광고. 이후 「비디오그램」으로도 불리는 인 비디오 애드는 간헐적으로 사용돼오다가 지난 94년 출시된 우일영상의 「모래시계」 비디오에 OB맥주 광고가 삽입되면서 주목받기 시작했다.

우일영상은 「모래시계」 이후 동서식품, 엘지화학, 모토로라, 한화콘도, 기아자동차 등 다양한 업체와 광고계약을 맺으면서 비디오 제작사 가운데 가장 적극적으로 인 비디오 광고에 나서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 7월 출시된 「DNA」비디오에 동아제약 박카스광고를 유치해 좋은 반응을 얻었다.

삼성영상사업단도 최근 인 비디오 애드를 늘려가고 있다. 이 회사는 8월 출시작 「비트」에 금강제화 광고를 삽입할 계획이다. 이 회사의 관계자는 『금강제화의 CF모델 정우성이 작품의 주인공으로 등장하기 때문에 광고효과가 기대된다』고 밝힌다.

또한 CIC는 9월중 내놓을 흥행작 「단테스 피크」에 인 비디오 애드와 소비자 대상 프로모션까지 연결시켜 화제가 되고 있다. 이 회사는 본사에서 브랜드이미지 손상을 우려해 그동안 인 비디오 애드를 실시하지 않았으나 최근 선별적으로 이를 허용하기로 하고 첫번째 작품인 「단테스 피크」에 현대자동차 광고를 넣기로 했다. 「단테스 피크」는 주인공 피어스 브로스넌이 화산폭발후 자동차를 몰고 탈출하는 장면이 계속되기 때문에 현대자동차가 내세우는 광고이미지와 부합된다.

이와 함께 CIC는 현대자동차의 협찬으로 아반떼 골드 승용차, 필립스 CDI플레이어, 커피메이커, 티셔츠, 패밀리 레스토랑 이용권 등을 내건 대규모 프로모션도 실시할 예정이어서 인 비디오 애드의 광고효과를 높여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비디오업계의 한 관계자는 『인 비디오 애드의 경우 광고료 대비 광고효과가 높기 때문에 앞으로 전망이 밝다』고 말한다.

현재 인 비디오 애드는 출고테이프의 약 90%를 판매예상 수량으로 보고 개당 1백∼2백원 사이에서 광고계약을 하고 있다. 만약 10만개가 출고될 비디오면 판매예상량 9만개에 대한 광고료로 9백만∼1천8백만원이 책정된다. 이는 흥행 비디오의 경우 3,4주 동안 약 5백만명이 시청할 수 있다고 볼 때 가격 대비 광고효과가 매우 높은 것이다.

또한 광고주의 입장에서는 고객의 취향별로 프로그램을 쉽게 선택할 수 있다는 것이 인 비디오 애드의 장점이다. 예를 들어 에로물이나 16㎜ 비디오에는 전화데이트광고, 액션물에는 스피드를 중요시하는 통신제품이나 자동차 광고, 홈드라마에는 주방용품, 음악영화에는 악기나 연주회, 애니메이션에는 유아용품 광고 등이 효과를 발휘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영화 주인공이 출연한 CF를 삽입하는 것도 광고전략이 될 수 있다.

앞으로 인 비디오 애드는 비디오업계의 불황타개책과 광고주의 새로운 광고전략이 맞물려 한층 더 활성화할 전망이다.

<이선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