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비디오체인점 매출 1위자리를 지켜온 「블럭버스터 비디오사」의 아성이 흔들리고 있다.최근 급부상하고 있는 할리우드비디오사의 거센 도전을 받으면서 블럭버스터비디오사의 매출이 급격히 감소하고 있는 것.
블럭버스터 비디오사는 현재 미국 내에만 약 4천개의 체인숍을 거느린 공룡기업으로 지난해시장점유율 25%를 차지했다.이에 비해 할리우드 비디오사는 시장점유율이 5%에 불과하지만95년과 96년 연속 매출 1백% 성장을 기록하는 등 정체기에 접어든 블럭버스터 비디오사와는 대조적으로 상승세를 타고 있다.
할리우드 비디오사는 이미 오레곤주를 중심으로 7백여개의 체인점을 오픈하고 올해 내에 1천점으로 매장을 늘일 계획이다.특히 블러버스터 비디오사의 본고장인 로스엔젤레스지역에 18개의 체인점을 열며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이 회사의 전략은 블럭버스터 매장으로부터 2마일 이내의 인접지역에 매장을 개장하거나 번화가의 경우 길 바로 맞은편에 숍을 오픈하는 등의 과감한 정면대결에 맞춰져 있다.또한 전체적으로 넓고 깨끗한 분위기의 블럭버스터사와 달리 현란한 실내장식으로 차별화를 꾀하는가 하면 테이프 2개를 1개가격으로 대여하는 파격적인 개점기념 행사로 고객을 늘려가고 있다. 블럭버스터 비디오가 대부분의 타이틀을 2박 3일 기준으로 3.52달러에 대여하는데 비해이 회사는 구작타이틀의 경우 4박5일동안에 1.5 달러에 빌여주는 할인전략도 쓰고 있다. 할리우드 비디오는 60달러에서 70달러에 달하는 A급 흥행작들을 너무 많이 구매하는 것이 체인숍들의 재고부담으로 연결된다는 점에 착안,일부 제작사와 함께 이익분담제(revenue-sharing)를 도입해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즉 히트 타이틀을 8달러 정도의 가격으로 대량 구매한 뒤,대여수익을 제작사에 되돌려주는 방식이다.
아직도 블럭버스터 비디오사는 미국 대여시장의 리더임에 틀림 없다.그러나 할리우드 비디오를 비롯전국적인 비디오 대려수퍼스토어체인을 갖춘 신규 업체들의 도전으로 굳건하게 지켜왔던1위자리마저 위협받기 시작하고 있는 것이다.
<이선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