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전업계 환차손 비상

산전업계가 최근 계속되고 있는 對달러화에 대한 환율인상으로 비상이 걸렸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달러화에 대한 원화의 환율이 1달러당 9백원선을 넘어서면서 바코드시스템과 판매시점관리(POS)시스템을 공급하는 물류 관련업계를 비롯해 PLC를 공급하는 공장자동화 관련업계, DCS와 SCADA를 공급하는 원격감시제어업계 등 수입의존도가 높은 대다수 산전업계가 심한 환차손으로 고전하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국내 산전업계가 첨단분야의 경우 제품 개발보다는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데다 최근 제조보다는 판매위주의 사업에 주력, 환차손에 대응하기 위한 원가절감 등이 한계를 보이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일부 업계의 경우 시스템을 수요처에 공급하면서 계약서에 별도 가격조항을 첨부하는 등 대응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특히 바코드시스템과 POS시스템 업계의 경우 환차손과 가격인하뿐만 아니라 국내 업체들간 가격경쟁까지 겹쳐 적정이윤을 확보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본사로부터 PLC, 인버터 등 자동화기기와 제어기기를 수입 판매하는 국내 진출 외국 업체들도 올해 초부터 계속된 원화절상에도 불구하고 판매가에 환차손분을 반영하지 못하는 등 본사에 대한 대금결제부담이 늘고 있다.

또 한국폭스보로, LG하니웰, 한국횡하전기 등 DCS업체들 역시 수입단가 상승에도 불구하고 국내 업체들의 가격경쟁으로 환율인상분을 가격에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으며, UPS업계 역시 수입가격 부담으로 적정이윤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최근의 원화절상으로 인한 수입가격부담 증가분을 가격에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는 데다 수입 업체들간의 과당경쟁으로 가격하락까지 이어져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고 말하고 『이같은 두가지 요인이 겹쳐 올 초부터 지속된 원화절상 등에 따른 부담이 30% 이상 늘어난 것 같다』고 밝혔다.

<정창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