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설문조사 결과 진공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VM)분야를 연구하는 관계자들은 차세대 평판디스플레이로 각광받고 있는 전계방출디스플레이(FED)가 아직 선결돼야 할 기술적 문제를 안고 있지만 오는 2002년 이전에는 상용화되고 2005년이나 2010년경에는 박막트랜지스터 액정디스플레이(TFT LCD) 못지않은 주력제품으로 자리잡을 것으로 보고 있다.
FED의 상용화 시기에 대해선 응답자의 절반에 가까운 41명이 2002년으로 대답했으며 99년으로 생각하는 사람도 22명에 달해 91명중 3분의2를 넘는 63명이 99년부터 2002년 사이에 FED가 상용화될 것으로 믿고 있다.
또한 절대 다수인 67명이 FED가 TFT LCD 못지않은 평판디스플레이의 주력제품으로 자리잡을 것으로 생각하고 있으며 그 시기는 2005년이 32명으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25명이 2010년이라고 대답했다.
더욱 흥미로운 것은 전문가들은 FED가 다른 평판디스플레이에 비해 우수한 장점을 골고루 지니고 있지만 기존 기술의 저항과 방해로 상용화가 지연되고 있다고 생각하는 이들이 많았다는 점이다.
FED의 뛰어난 장점으로 얇고 가볍다는 특성(23명)과 브라운관 못지않은 고휘도(23명), 그리고 TFT LCD와 달리 자체 발광형이라는 점(15명)이 꼽힌 반면 경쟁기술에 비해 고전압이고(18명), 신뢰성이 떨어지는 점(17명)이 단점으로 지적됐다.
응답자들은 또한 FED가 이미 상용화된 기술에 의해 시장진입에 저항과 방해를 받고 있으며(20명), 이 때문에 상용화를 위해선 고비용 구조를 피할 수 없다는 점(22명)이 불리하다고 생각했다. 전문가들은 대회기간중에도 FED의 단점으로 지적되는 고전압 및 신뢰성은 충분한 투자만 이뤄지면 빠른 시간내에 극복이 가능하나 디스플레이업계가 기존 기술에 매달려 이의 연구개발에 미온적이라는 견해를 자주 피력했다.
기술적인 측면으로 FED가 상용화되기 위해서는 전자총을 포함한 음극판과 형광체의 개발이 가장 시급하다는 견해가 압도적이었다. 음극판의 성능이 안정화돼야 한다는 응답자가 28명으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FED에 적합한 형광체 개발이 선결돼야 한다는 응답자도 22명에 달했다.
FED의 응용분야로는 응답자의 대부분이 소형 제품을 꼽았다. FED의 최적 응용분야로 가장 많은 35명의 응답자가 자동차나 항공기, 선박 등 계기용 디스플레이를 꼽았고 24명은 가상현실용 고글이나 헤드마운트 디스플레이, 캠코더 모니터로 생각했다.
또 15명은 랩탑 컴퓨터용으로 적합하다고 답했다. 그러나 FED가 데스크톱 모니터나 TV용으로 응용될 것으로 생각하는 사람은 각각 2명씩에 불과, 전문가들은 대형 FED의 상용화에는 아직도 상당히 부정적인 시각을 지니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한편 이번 설문조사 결과 국내 FED분야 연구인력의 전문성이나 수가 매우 취약한 것으로 드러났다. 응답자의 40%인 36명이 이 분야의 연구개발에 종사한지 2년 이하인 것으로 나타났으며 5년 미만인 사람은 64명이나 됐다. 반면 통상 학계나 업계에서 전문성을 발휘할 수 있다고 평가되는 연구경력 10년 이상된 사람은 불과 10명에 불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