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에는 정보처리학을 배우고 낮에는 컴퓨터 및 정보통신기기 유통사업의 고객관리 업무를 하느라 하루가 눈코 뜰새 없이 바쁩니다.』
컴퓨터유통업체인 서울정보통신의 전국 3백여개 유통점을 관리하고 있는 김소연씨는 아침 8시에 출근해 하루업무를 마치고 밤에는 경인여전의 야간학부 정보처리학 수업을 받고 밤 11시가 되어 귀가하는 대표적인 주경야독 여성.
『대학 전공과 직업간에 관련성이 깊어 매우 기쁩니다. 친구를 만날 시간이 없을 만큼 바쁘지만 일에 대한 보람이 큰 것도 이 때문입니다.』
김씨는 최근 여성의 사회진출이 활발하지만 아직까지 여성인력이 거의 없는 컴퓨터유통업계에 몸담고 있는 몇 안되는 커리어 우먼의 한명이다.
『서울정보통신 입사초기에는 중소기업이라 큰 기대를 걸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영업, 영업관리, 마켓팅 분야 등 업무의 독립성이 뚜렷하고 업무성과가 빠르게 나타난다는 점에서 현재 업무에 만족하고 있습니다.』
김소연씨는 서울정보통신과 협력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3백여개 컴퓨터유통 대리점으로부터 건의사항 및 불만사항을 접수받는가 하면 본사와 물류, 제품배송, 업무관계를 조절하는 등 영업 및 대리점관리 업무를 맡고 있다.
서울정보통신의 한상록 사장은 그녀에 대해 『군대업무로 적용하면 김씨는 상황실 근무요원으로 비교될 만큼 업무파악이 빠르고 신속합니다. 김씨와 똑같은 여성이 나타나면 두말없이 채용하고 싶다.』고 밝힌다.
지난 6월 서울정보통신이 한솔PCS와 대리점 계약을 맺음에 따라 김씨의 업무는 PCS가입자들의 고객관리 업무까지 떠맡게 된다.
『현재 PCS고객관리 업무는 예약 가입자로부터 가입절차, 이용요금, 단말기등에 대한 문의사항에 답하는 정도이나 앞으로 PCS상용화가 개시되면 가입해지, 수수료 문제등을 포함해 업무량이 폭주할 것입니다.』
김씨는 일이 많아 힘들 때도 있지만 그만큼 배우는 것이 많아 좋다고 말한다.
『대리점 및 고객을 관리하는 유통관리 업무는 여성에게 적합한 직종이라 생각합니다. 앞으로 기회가 닿으면 상가등 직접 현장을 뛰는 영업직을 해보고 싶습니다.』
그녀는 『여성이기 때문에 특별히 힘든 일은 없다.』 며 『그러나 수많은 고객 및 대리점으로부터 똑같은 질문과 업무연락을 받고 똑같은 대답을 지속적으로 해야 할 경우가 가장 어렵다.』고 토로한다.
<신영복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