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가정 보급이 포화상태를 이르러 수요침체현상을 보여 오던 VCR시장이 최근 위성과외방송의 특수를 맞아 되살아나고 있다.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전자, 삼성전자, 대우전자 등 가전업체들은 지난 25일 위성과외방송이 본격 실시에 발맞춰 신제품을 다수 내놓고 가격할인, 무이자할부판매 등 다양한 판촉행사를 실시하면서 시장선점을 위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에 따라 그동안 마이너스성장을 기록해 오던 VCR판매량이 최근들어 수요가 차츰 회복세를 보이고 있으며 업체들의 영업활동도 활기레 넘치고 있다.
LG전자는 위성과외방송이 실시되는 지난 8월말을 전후해 수요가 늘어 VCR판매량이 지난7월에 비해 42% 늘어난 3만3백여대나 됐으며 9월주문량도 크게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LG전자는 이러한 수요를 흡수하기 위해 캡션, 책갈피, 해석청취 기능 등을 추가한 저가격 보급형 3개모델을 출시하는 한편 중고 VCR교환판매와 가격할인판매행사 실시에 나섰다.
LG전자는 이와 별도로 광고 홍보비를 종전에 비해 2배정도 늘려 VCR판매활동을 강화할 계획이다.
삼성전자 역시 위성과외 특수를 만끽하면서 8월 VCR판매량이 올들어 7월달까지 월평균 2만5천여대보다 1만여대 늘어난 3만5천여대를 판매했다.
삼성전자는 9월달에 학습용 VCR제품의 수요를 촉진한다는 측면에서 이들 제품의 가격을 25% 할인판매하는 동시에 일반제품의 가격도 모델에 따라 19∼25%정도씩 할인할 예정이다.
올들어 지난 7월까지 한달에 1만2천대의 VCR을 판매해 온 대우전자는 8월중에 1만4천5백대의 VCR을 판매하면서 기대이상의 성과를 거두자 최근 구간반복, 자막기능을 추가해 위성과외 학생을 겨냥해 내놓은 신제품 3개모델에 대해 광고를 집중키로 하고 새로운 광고기획에 나서는 등 구체적인 실무작업에 착수했다..
특히 대우전자는 학습용 VCR신제품 출시를 기념하기 위해 이들 신제품의 가격을 공장도가격으로 내려팔면서 이를 사는 고객에 대해 테이프 등 사은품으로 제공하고 있다.
아남전자의 경우는 올들어 7월까지 월평균 3천여대를 판매했으나 8월 위성과외 실시전후로 6백여대가 늘어나자 이들 VCR의 가격을 15∼16%씩 할인해주고 구매고객에 대해서는 최장 15개월의 무이자할부혜택을 주고 있다.
이 회사는 시장우위선점을 위해 이달중에 고속탐색기능, 전후좌우 빠른 탐색기능, 구간반복 기능을 탑재한 50만원 이하의 저가형신제품 2개 모델을 추가로 선보일 예정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국내 VCR 보급률이 한계에 달하면서 올들어 최근까지 그 수요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0%정도 축소하였으나 최근들어 위성과외방송의 붐을 타고 중복수요가 증가하면서 각 기업의 영업활동이 활기에 넘치고 있다』고 말했다.
<원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