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종 중대형컴 사용업체들 시스템 재구축 활발

이미 단종된 중대형컴퓨터를 근간으로 한 전산시스템을 운용하고 있는 기업이나 기관들이 2000년 문제에 신속히 대응하기 위해 주전산시스템 교체 등 전산시스템 재구축에 적극 나서고 있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들어 2000년 컴퓨터 연도표기 혼선으로 지칭되는 「2000년 문제」 해결 방안이 국내 기업이나 공공기관의 주요 현안으로 대두되고 있는 가운데 이미 단종된 중대형컴퓨터를 사용하는 기업의 경우 이 문제 해결이 더욱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자 전산시스템 자체를 재구축하는 쪽으로 해결 방안을 찾고 있다.

데이터제너럴의 「MV」기종을 중간전산기로 사용하는 한국전력공사는 2000년 문제 대응 방안의 일환으로 MV를 국산 주전산기로 교체하는 작업을 추진중이다.

한전은 현재 11기 정도의 MV기종을 사용하고 있는데 대부분 사용연한이 끝나 시스템 교체를 통한 전산시스템 재구축으로 2000년 문제를 해결할 계획이다.

미국 프라임사의 대형컴퓨터를 주전산시스템으로 활용하고 있는 고려증권은 프라임기종이 노후됐고 2000년 문제 대응도 원활치 못할 것으로 보고 주전산시스템을 디지털의 유닉스서버로 재구축하는 작업을 벌이고 있다.

또 프라임기종을 사용하는 철도청의 경우 2000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현재 IBM의 메인프레임을 기반으로 한 전산시스템으로 재구축하고 있다.

이들 기업이나 기관들이 전산시스템 재구축을 통한 2000년 문제 해결방안을 모색하고 있는 것은 현존업체나 현재 공급되는 기종에 비해 2000년 문제 해결에 상대적으로 뒤처지거나 신속치 못할 것으로 우려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한편 국내에 공급 운영되고 있는 프라임기종은 1백20여기에 이르고 MV기종은 1백여기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김용대 한국데이타제너럴 사장은 『미국 본사에서 MV기종에 대한 2000년 문제 대응방안을 갖고 있다』고 밝히면서 『다만 데이타제너럴은 MV기종을 사용하기보다는 신기종인 「아비욘」으로 교체하는 방안을 권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프라임기종의 국내 공급사인 KCC정보통신의 이갑수 본부장은 『프라임의 후신인 컴퓨터비젼에서 프라임 기종에 대한 후속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고 밝히면서 『국내 프라임 고객의 2000년 문제는 컴퓨터비젼측과 협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희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