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정밀, 무선통신용 계측기 개발 착수

LG정밀(대표 손기락)이 국내업계 처음으로 외국업체가 독식해온 무선통신용 계측기의 자체 개발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LG정밀은 미국의 계측기 전문개발 벤처업체와 국내 및 전세계적으로 수요가 크게 늘고 있는 개인휴대통신(PCS)용 종합계측기 공동개발 계약을 이달 중으로 체결하고 무선통신용 계측기 자체 개발에 착수할 계획이다.

LG정밀의 이같은 움직임은 그동안 외국 이동통신 계측기를 국내에 단순 공급하는 데 기술확보의 한계가 있고, 국내 이동통신용 계측기기시장이 외국업체들의 득세로 매년 수천억원 가량의 무역역조가 발생하고 있는 상황에서 자체 기술력을 갖추지 않고서는 앞으로 국내시장에서 외국업체에 완전 종속당할 수밖에 없다는 전망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그동안 외국업체가 거의 선점하고 있는 국내 이동통신용 계측기시장에서도 국내외 업체간 일대 대회전이 벌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LG정밀이 개발에 나서는 이동통신용 계측기는 PCS 기지국 및 단말기 등의 생산, 유지, 보수에 필요한 PCS 종합계측장비로 1대의 서비스용 모니터에 주파수 분석기능을 비롯해 디지털 오실로스코프, 신호발생기, 모듈레이션 미터 등의 종합적인 계측기능을 갖춘 장비이다.

이 회사는 이 PCS용 종합계측기 개발을 위해 총 30억원의 개발비를 투자, 이달부터 제품개발에 본격적으로 착수해 내년 하반기, 이르면 내년 상반기께 첫 시제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이와 관련 LG정밀은 국내 연구진 5명을 미국 현지에 파견하는 한편 현지에서 5명 가량의 기술진을 신규 채용해 제품개발에 투입할 계획이다.

또한 PCS 종합계측장비의 공급권도 1백% 확보한 가운데 내수판매 및 수출에도 나서 사업이 본격화하는 내년 말부터는 이 부문에서 연간 3백억원의 매출을 올릴 계획이라고 이 회사는 밝혔다.

한편 LG정밀이 이동통신용 계측기 공동 개발에 나서는 미국 뉴저지 소재 현지업체는 계측기 개발분야에서 10년 이상 몸담아온 10여명의 전문 기술진으로 구성돼 있는 계측기 전문 개발업체인 것으로 알려졌다.

<온기홍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