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요특집] 캐드SW.. M캐드 시장동향

국내 주요 기계(M)캐드 업체들이 전반적인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올해 약 5백억원 규모의 시장을 형성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상반기 한보사태와 기아부도 등의 여파로 시장상황이 극도로 악화돼 예년과 같은 고속성장을 기대하기는 어렵지만 매출목표 달성은 무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국내 경기가 하강곡선을 그리고 있어 올해 상황도 크게 개선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매출목표를 낮춰잡은데다 캐드 특성상 생산성 향상을 위해서는 일정 수준의 투자가 불가피한 실정이어서 아무리 경제사정이 좋지 않다고 하더라도 수요가 갑자기 줄어들지는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국내 주요 M캐드 업체들은 올해 사업전략을 고속성장보다는 내실 위주의 안정적인 경영에 맞추고 대체로 전년대비 약 10% 정도 늘어난 매출목표를 달성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그러나 시장상황을 고려해 매출액보다는 시장점유율 확대에 역점을 두고 있는 인상이다. 어차피 경제 사정으로 올 시장 규모가 한정돼 있다면 경쟁업체보다 조금이라도 높은 점유율을 확보하는 것이 장기적인 관점에서 유리하기 때문이다.

한국IBM, SDRC코리아, PTC코리아, LG-EDS, 쌍용정보통신, 인터그래프코리아 등 국내 주요 M캐드 공급업체들은 기존 고객사와 관계사들을 중심으로 한 연고시장 위주로 고정적인 수요기반을 확보하는 동시에 경쟁업체들이 미처 신경을 쓰지 못하는 신규 및 틈새시장을 집중공략해 매출목표 달성과 시장점유율 확대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영업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국내 M캐드 공급업체들은 이와 함께 3차원 그래픽 도면을 바탕으로 컴퓨터 화면에서 실물과 똑같은 모크업(Mock Up)을 생성해 기획 및 설계 과정에서 일어날 수 있는 문제점을 최종적으로 점검할 수 있는 디지털 모크업과 캐드 설계도면을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제품정보관리시스템(PDMS)」을 연계한 기술위주 영업으로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데도 게을리하지 않고 있다.

국내 M캐드 시장을 주도하는 업체는 자동차와 항공, 기계 장비 분야에서 절대적 강세를 보이고 있는 한국IBM이다. 그 뒤를 이어 SDRC코리아, LG-EDS, 쌍용정보통신, PTC코리아 등이 국내 주요 그룹사와 전자, 항공, 기계설계 분야를 공략하고 있으나 M캐드 시장 최대 수요처인 자동차 분야를 석권하고 있는 한국IBM과는 상당한 격차를 보이고 있다.

한국IBM은 본사가 전세계적인 판권을 갖고 있는 프랑스 다소시스템의 「카티아」를 주력 제품으로 현대자동차, 대우자동차, 기아자동차, 삼성자동차 등 자동차 4사에 각사별로 1백∼3백여개 수준의 캐드시스템을 공급해 전체 M캐드 시장의 4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한국IBM은 이와 함께 삼립산업, 삼도기전, 한일이화, 대원산업 등 중견 제조업체와 자동차 4사 협력업체를 대상으로 한 시장공략에도 적극 나서 자동차, 기계장비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SDRC코리아는 「I-DEAS」를 주력 제품으로 삼성, 현대, LG, 대우그룹 등 4대 그룹사를 공략해 선두업체인 한국IBM을 바싹 추격하고 있다. 이 회사는 자동차를 제외한 M캐드 전 분야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으며 또 최근 시장에서 많은 관심을 갖고 있는 디지털 모크업과 PDM 분야에서는 경쟁력이 있다는 판단 아래 지난해 개념 소개 중심의 세미나를 개최한 데 이어 올해는 미 보잉사와 포드사 등의 해외 구축사례를 소개, 기술 솔루션 분야에서의 경쟁우위를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LG-EDS시스템은 최대 고객사인 LG전자에 「유니그래픽스」를 공급한 것으로 계기로 LG하니웰, 동양매직 등 그룹 관계사들과 기존 주요 고객사들을 대상으로 한 SI와 솔루션 위주의 영업이 활기를 띠고 있으며 PTC코리아도 올초 미국인 짐 윌슨을 사장으로 영입하고 공격적인 영업전략을 구사, 대우전자를 레퍼런스 사이트로 확보하는 등 중위권 업체의 시장공략도 활발한 편이다.

쌍용정보통신은 쌍용자동차, 대림자동차, 현대정공 등에 「유클리드」를 공급, 상반기 약 20억원 규모의 매출 실적을 올려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함종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