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영화, 수출 방안모색 활발

우리영화의 세계 시장진출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중소영화제작사를 비롯해 대기업관련 영화업체들은 △국제영화제의 참여를 통한 수출추진 △해외견본시를 통한 사전판매 △할리우드 메이저 배급사와의 판권계약 △미국 독립영화계와 공동제작 △외국배우 및 스탭을 이용한 현지배급라인 확보방식 등으로 해외시장진출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쌍용정보통신의 자회사 씨네드림은 최근 미국 월트디즈니 만화영화배급사인 브에나비스타와 애니메이션 「전사라이언」의 배급계약을 맺은 데 이어 신생영화사 비손텍은 가족영화 「표류일기」의 세계배급을 위해 현재 미국 브에나비스타와 판권가격을 협의중에 있다.

시네 2000은 이달 11일 코믹액션 「현상수배」를 호주 시드니 빌리지 로드쇼극장에서 개봉하고, 성과가 좋을 경우 호주 전역으로 개봉관을 확대할 예정이다. 이 회사는 주인공 박중훈을 제외한 주요 배역을 호주 배우로 캐스팅하고 스탭도 현지인 중에서 선발하는 등 제작 전단계부터 치밀하게 호주배급을 추진해 왔다.

이 회사는 또한 폴란드 MS필름과 안성기 주연의 영화 「이방인」을 공동제작, 배급사를 선정해 세계배급을 맡길 계획이다. 이 작품에는 프랑스 제1의 영상그룹 카날플러스도 투자사로 참가하고 있어 유럽쪽 배급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MBC PD출신 고석만 감독이 이끄는 영화사 드림서치는 알 카포네 시대 전설적인 한국계 갱스터의 일대기를 그리게 될 「제이슨 리」 제작비를 약 2백70억원으로 책정하고 미국 메이저사에 대한 사전판매 50%, 창업투자사의 투자 20~30%, 갭론방식(투자액의 70%가 조성될 경우 투자한다는 계약)에 의한 미국은행 참여 등으로 이를 조달할 계획인데 이미 지난 칸영화제 견본시에 이 작품을 출품해 60억원의 계약을 성사시켰다.

드림서치는 또한 뉴욕대 출신의 신예 진원석 감독의 데뷔작 「투 타이어 드 투 다이」를 뉴욕 현지에서 제작, 현재 후반작업중이다. 독립영화로 유명한 아이보리사가 미국측 제작사로 참여한 이 작품에 미라 소르비노와 금성무, 김혜수 등이 출연했다.

특히 이 회사는 「그랑블루」 「레옹」의 뤽 베송 감독이 이끄는 뤽베송프로덕션과 장기 제휴계약을 맺고 「히말라야」(제라르 피르 감독) 등 5편의 영화를 공동제작하기로 했으며 인터라이트 픽처사가 촬영중인 스티븐 시걸 주연 폴 모네 감독의 액션영화 「더 패트리어트」에도 투자했다.

이외에도 강우석 프로덕션을 중심으로 국내 영화사들은 영화수출을 위해 한국-일본-홍콩-대만 등 동남아시아 4개국 업체들과 공동으로 배급사를 설립하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선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