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대표 구자홍)가 작년 2월부터 90여명의 연구인력과 5백억원의 개발비를 투입해 국내에서는 최대 크기인 40인치 플라즈마디스플레이(PDP)를 개발하는데 성공했다고 4일 밝혔다.
벽걸이TV용 디스플레이로 각광받고 있는 PDP는 후지쯔, NEC, 마쓰시타, 미쓰비시, 파이오니아 등 일본업체들이 30인치급에 이어 최근 40인치급 대형제품을 잇따라 선보이고 있으나 국내에서는 아직까지 30인치급 개발에 머물러 왔다.
LG전자가 선보인 40인치급 PDP는 컴퓨터 모니터 수준인 VGA급(6백40x4백80 도트) 해상도에 화면 밝기가 브라운관(CRT)을 능가하는 3백30칸델라를 실현, 기존 TV보다 밝고 화질이 선명하며 교류형(AC) 구동방식을 채택, 내구성이 우수해 수명도 매우 길다.
또한 화면 크기가 CRT를 훨씬 능가하는 40인치이면서도 전체 두께가 CRT의 10분의1 수준인 15cm로 얇고 무게도 CRT의 6분의1인 18kg 정도로 가벼우며 상하 좌우 시야각도 CRT에 버금가는 1백60도로 어느 방향에서나 뚜렷한 화면을 볼 수 있다.
특히 LG전자는 이 제품을 개발하면서 PDP의 핵심기술인 구동회로분야의 독자 기술력을 확보, 1백51건의 국내 특허와 21건의 해외특허를 출원했다고 밝혔다.
LG전자는 이번 40인치 PDP 개발 성공을 바탕으로 PDP를 차세대 승부사업으로 선정, 최대 60인치에 이르는 PDP의 개발에 연구개발력을 집중시키는 한편 앞으로 10년간 총 1조원을 투자, 연간 1백20만대의 생산능력을 갖춰 오는 2005년에는 1조2천억원의 매출을 달성, 세계시장의 12%를 점유할 계획이다.
PDP는 2장의 유리기판 사이를 진공상태로 만들어 그 안에 혼합가스를 채우고 고전압을 가하면 가스가 이온이 되면서 방전현상을 일으키면서 영상을 표시하는 발광형 평판디스플레이의 일종으로 40인치 이상 대형제품을 중심으로 오는 2000년에는 22억 달러, 2005년에는 99억 달러의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유성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