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업계, 디지털기술 교육 붐

『아날로그 시대의 엔지니어를 디지털 시대의 엔지니어로』

가전업계에 디지털 물결이 밀려오면서 연구원들이나 설계인력을 대상으로 디지털 기술을 습득시키기 위한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이 확산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디지털제품 개발이 본격화하면서 충분한 설계인력을 확보하는 것이 급선무라는 판단 아래 최근 영상기기, 오디오사업부 소속 설계진을 대상으로 한 「디지털제품 개발인력 양성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삼성그룹 산하 첨단기술연수소와 공동으로 진행하고 있는 이 프로그램은 교육대상자의 경력과 직급을 감안, 기초인력, 양성인력, 핵심인력으로 구분하고 멀티미디어 시스템과정, 디지털 영상회로설계과정 등 총 5개의 교육과정을 개설해 운영하고 있다. 특히 핵심인력을 양성하는 「멀티미디어시스템 과정」은 20주간의 장기합숙 교육으로 실습 위주의 교육을 통해 시스템 엔지니어로 육성하는 것을 목표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디지털 개발인력 양성프로그램에 현재까지 컬러TV, VCR 설계인력의 20% 정도가 참가했으며 오는 99년까지 모든 설계인력으로 하여금 이 교육을 이수토록 한 후 디지털 가전제품 개발 일선에 투입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우전자는 지난해 말부터 개설된 대우고등기술원 전문기술 교육과정에 디지털 기술과 관련된 강좌를 대폭 늘려 중견 연구원들을 대거 파견시키고 있다. 대우전자의 연구원들이 주로 참여하는 강좌는 일반적인 디지털 기술뿐만 아니라 자바언어, 데이터베이스 등 소프트웨어 교육과정도 포함돼 있다.

이와 함께 대우전자는 경력이 짧은 연구원들을 대학 및 사외 연구소와 함께 진행하는 산, 학 협동 프로젝트에 적극적으로 참가시켜 디지털제품 개발과 관련된 이론과 실기를 습득하도록 하고 있다.

LG전자도 그동안 사업부 단위로 진행해온 디지털기술 교육과는 별도로 구미연수원에 전반적인 디지털 기술과 디지털 회로설계 기술 위주로 새로운 교육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있다.

LG전자는 그동안 연구개발 및 설계 인력들의 담당영역이 지나치게 세분돼 있어 기술융합 추세에 기동력을 발휘하기 어려운 문제점을 보완하고 시너지효과를 낼 수 있도록 이 교육프로그램의 방향을 설정하고 있다.

또 LG전자는 디지털 기술교육의 효과를 높이기 위해 연구원이나 설계인력들의 의견을 수렴한 후 연내에 이 강좌를 개설하기로 했다.

<유형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