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 휴렛팩커드, 필립스(HP), 미쓰비시화학, 리코, 야마하 등 미, 일, 유럽의 6개업체가 디지털 다기능 디스크(DVD)램의 별도 규격을 최근 공식 발표했다.
「日本經濟新聞」에 따르면 DVD램과 관련해 지난달 독자규격 마련을 선언한 소니 중심의 이들 업체는 최근 독자 규격인 「페이즈 체인지 리라이터블」을 발표, 독자 규격의 DVD램 사업을 본격 추진할 방침임을 분명히 밝혔다.
이들이 제창한 독자 규격의 정식명칭은 「DVD+(플러스)리라이터블」이다. 소니진영은 디스크의 규격명에는 「DVD」를 사용하지 않았으나 구동장치가 DVD롬을 판독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해야 한다는 필요성 때문에 정식명칭에는 「DVD」를 포함시키기로 했다.
소니 진영의 새 규격은 직경 12cm의 광디스크를 사용한다는 점에서 기본구조가 마쓰시타진영 통일규격과 같지만, 기록용량이 단면 3GB로 통일규격의 2.6GB보다 크다. 또 정보를 기록하는 방식이 달라 통일규격과 전혀 호환성이 없다.
지난 4월 소니, HP, 마쓰시타 등 미, 일, 유럽 10개사는 그동안 지연됐던 통일 규격 마련에 겨우 합의했으나 지난달 통일 규격에 불만을 가진 소니 등이 통일 규격 이탈을 선언하면서 소니와 마쓰시타 양진영으로 다시 나뉘어 지게 됐다.
당초 소니측에 동조한 업체는 HP와 필립스 2개사로 3사 독자 개발 체제가 마련됐으나, 최근 통일규격 10사에는 포함되지 않은 일본의 CD계 기록장치업체인 미쓰비시화학, 리코, 마하가 소니 측에 가세하면서 독자 규격 마련이 본격 추진됐다.
소니 규격은 마쓰시타 규격과 달리 CDR, CD리라이터블과의 호환성이 우수하다는 특징 때문에 앞으로 CD계열 업체들의 참여가 예상된다.
한편 소니는 독자규격을 채용한 신제품을 내년 초부터 상품화할 계획이며 경쟁 진영인 도시바, 마쓰시타전기 등은 표준 DVD램 규격을 채용한 구동장치의 샘플을 이미 출하한 상태이다.
<심규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