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안철수 컴바이러스연구소 안철수 소장

『방화벽 업체인 ISS가 안연구소의 지분을 인수하게 된 것은 안연구소의 미래에 대한 전체적인 그림에 따라 이루어진 것입니다. 보안관련 전문업체끼리 각자의 전문기술을 융합해 종합 보안 솔루션을 제공한다는 것은 미국에서도 거스를 수 없는 추세입니다.』

지난달 31일 2년간의 미국 유학을 끝내고 귀국한 안철수 소장(35)은 종합 보안 솔루션 업체로의 미래를 위해 앞으로도 계속 전문업체와의 제휴를 계속할 뜻을 밝혔다. 귀국과 함께 윈도NT 서버용 백신인 「V3NT」를 발표하고 ISS와 제휴를 추진하는 등 바쁜 일정을 보내고 있는 안소장을 만났다.

* ISS가 안연구소 지분을 인수하는데 안소장이 적극 추천한 것으로 아는데.

- 그렇다. ISS와는 「바이러스 월」을 공동개발하면서 협력사로서 확신을 갖게 됐다. 양사에 모두 부탁했다. 한글과컴퓨터는 주식 매각의 뜻이 있었고 또 트렌드에서 지분 인수 움직임이 있어 서둘렀다.

* 앞으로도 업체간 제휴를 계속할 생각인가.

- 전문업체간 전략적 제휴는 생존을 위해 불가피하다. 지난해 말부터 이러한 제휴를 추진했고 올초 시스템 통합업체로 삼성SDS와 제휴를 맺고 이번에 방화벽업체인 ISS와 관계를 갖게 된 것도 그러한 맥락이다. 앞으로도 전문 기술을 보유한 업체와의 제휴는 계속 추진할 것이다.

* 맥아피사와의 협력 건은 어느 정도 진행중인가.

- 맥아피 뿐만 아니라 거의 모든 백신업체들로부터 이런 저런 제의를 많이 받았다. 최고 경영자들이 직접 프레젠테이션도 해주며 여러 제안을 했다. 기본적으로 우리에게 좋은 조건이라면 외국업체라고 제휴를 마다할 생각은 없다. 고개 숙이며 협력할 생각은 전혀 없다. 이번 트렌드의 협력 제의는 트렌드코리아와 안연구소를 합치자는 제안이었다. 말도 안되는 소리였다.

* 미국의 백신 시장 현황은 어떤가.

- 엄청난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 제품 이외에 소프트웨어는 백신 제품이라고 할 정도다. 한국시장도 내년부터 본격적 활성화할 것으로 미국업체들이 전망하고 있다. 외국 업체들이 올해부터 앞다퉈 국내 진출을 서두르고 있는 이유다.

* 그에 대한 대비책도 있어야 할텐데.

- 외국업체들과 비교해 경쟁력은 우리가 훨씬 높다. 국산 바이러스에 대한 대비책이 우리와 비교할 때 거의 없다고 할 수 있다. 실제로 외국 제품을 사용하는 고객들이 국산 바이러스에 대한 상담은 우리에게 하고 있다. 외국업체들의 사후서비스를 우리가 하고 있는 셈이다. 억울한 생각이 들 정도다.

<김상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