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선물은 안방에서 준비하십시오. 이제 복잡한 쇼핑공간으로부터 완전히 해방되실 수 있습니다….」 추석명절을 앞두고 인터넷과 PC통신에 사이버 장터가 한창이다. 인터넷과 PC통신에 둥지를 튼 백화점과 시장들이 추석맞이 큰 장터로 사람들을 부르고 있다. 추석 선물세트에서부터 건강 및 효도상품, 지역 특산물 등 곳곳에서 한가위 상품판촉전이 치열하지만 이곳의 두드러진 특징은 명절의 분주함을 무색케 하는 편안함과 여유로움. 명절 때면 어김없이 겪어야 했던 교통체증은 찾아보기 어렵고 걸을 때마다 사람들과 부딪쳐야 했던 쇼핑전쟁도 남의 나라 얘기다.
컴퓨터 스크린에 나타난 여러 상품들 중 필요한 물건을 고르고 주문서만 내면 끝이다. 상품은 2∼3일 내로 배달처로 전달된다.
여느 명절과 달리 소비자들의 선택폭이 넓다는 점도 올 추석 사이버장터의 특징이다.
새롭게 문을 연 사이버장터들이 많고 이곳에서 진행중인 행사들도 다채로워 시내 곳곳을 돌아다니지 않고도 여러 사이트를 둘러보며 제품의 가격과 특장점을 비교검토해 볼 수 있다.
게다가 대부분의 사이버장터들이 유통비용의 절감으로 제품 가격을 시중보다 싸게 팔고 있어 알뜰 쇼핑장소로도 그만이다.
추석맞이 큰 잔치들을 벌이고 있는 사이버장터 중 소비자들이 둘러볼 만한 곳은 크게 인터넷 백화점과 전문 사이버쇼핑상가 및 가전업체들의 PC통신 홈쇼핑코너.
이 중 추석맞이 장터가 가장 활발하게 벌어지고 있는 곳은 국내 유명 인터넷 백화점들로 롯데 인터넷백화점을 비롯, 신세계, 갤러리아백화점 등이 추석맞이 이벤트에 한창이다.
백화점 사이트와 별도로 운영되는 롯데 인터넷백화점에는 오는 12일까지 「추석맞이 한가위 큰 잔치」가 벌어진다.
이 기간 롯데 인터넷백화점을 이용하는 사람은 외산 가전제품 및 미니컴포넌트를 최고 50%까지 할인해 구입할 수 있으며 총 7백80명의 행운아들은 다양한 경품도 받을 수 있다. 이곳에서 구입한 제품은 서울, 부산지역은 주문일로부터 1∼2일, 기타지역은 2∼3일 안에 무료로 배달되는 등 쾌적한 쇼핑환경이 제공된다.
신세계백화점 사이버쇼핑몰에서도 지난달 27일부터 오는 17일까지 추석맞이 특별상품전이 벌어지고 있는데 이곳의 특징은 풍부하고 다양한 상품들. 기존에 취급해온 1천5백여종의 상품 이외에 50여종의 추석선물이 별도로 마련돼 있어 다채로운 쇼핑을 즐길 수 있다.
또한 백화점측이 구매자가 지정한 날짜에 물품을 배달해주고 해외 거주자에게도 상품 배달이 가능토록 서비스를 실시, 전하는 이의 마음을 표현하기에도 좋다.
갤러리아백화점 역시 인터넷을 통해 「한화유통 한가위 큰잔치」를 마련했는데 오는 15일까지 계속될 예정이다.
갤러리아측에서 추석특선 상품으로 준비한 것은 디지털 휴대전화를 비롯, 20여종의 지방 특산물.
게시된 제품 중 5만원 이상 구매하는 소비자들은 48시간 이내에 전국 대도시로 물품을 무료 배달할 수 있으며 6개월 무이자 할부혜택도 받을 수 있다.
백화점 외에 전문 사이버쇼핑몰 곳곳에서도 추석맞이 큰 잔치가 벌어지고 있는데, 한솔CSN과 LG트윈피아, 데이콤인터파크가 대표적이다.
사이버 쇼핑업체로 대대적인 가격파괴를 선언했던 한솔CSN에서는 추석 선물용 알뜰마련 특집전을 준비, 명절분위기에 맞도록 건강식품, 전통보료세트와가격대별 세트상품 등을 전시하고 있다.
특히 도자기 세트와 갈비, 굴비, 식용류 세트 등 식품류를 비롯, 총 2백20여 가지의 다양한 선물세트가 1만~2만원부터 10만원대 이상의 고가상품으로 분류, 진열돼 있어 쇼핑시간 단축도 가능하다.
상품은 주문 받은 후 서울은 1∼2일 내에, 지방은 3~5일 내에 배달된다.
지난 1일 문을 연 LG트윈피아에선 오는 10일까지 생활잡화, 효도선물, 지역특산품 등 80여종의 상품을 특별 소개하는 한가위대잔치가 마련돼 있다.
이곳의 특징은 상품 주문때 구입자가 남긴 감사의 메시지가 상품과 함께 수령자에게 전달되는 것. 감사의 마음까지 함께 주문할 수 있는 셈이다.
데이콤 인터파크에서 준비한 행사는 홍삼기획상품 모음전과 입주사인 LG유통의 한가위특집전이다.
술, 건강식품, 저장식품 등 40여종의 상품들에 대해 지방은 오는 8일, 서울 및 대도시는 10일까지 주문을 받아 무료로 배달한다.
추석잔치가 별도로 마련된 것은 아니지만 지난 1일 문을 연 현대정보기술의 「신비몰(Shinbimall)」과 대우전자의 인터넷쇼핑몰 「탱크숍」도 여유있게 알뜰 쇼핑을 할 수 있는 곳들이다.
신비몰에서는 시중가보다 5~20% 저렴한 가격에 각종 생활용품이 판매되며 탱크숍에서도 소비자가격에서 20~30% 할인된 가격으로 전자제품을 구입할 수 있다.
LG전자의 경우 제품 정보부터 주문, 결제까지의 전과정을 한번에 모두 마칠 수 있는 「원스톱 쇼핑서비스」를 실시하는 한편 홈쇼핑 고객에게는 권장소비자가격에서 최고 25%까지 가격을 할인해 준다.
【김윤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