객장에 직접 나가거나 증권사 담당자와 애써 통화하지 않고도 집에 있는 컴퓨터로 주식매매 계약을 체결할 수 있는 인터넷 증권거래가 국내에서도 본격적으로 활성화할 전망이다.
인터넷을 통한 주식거래 주문은 지난 5월 조흥증권(http://chts.ssy.co.kr)의 인터넷 홈트레이딩서비스와 함께 첫선을 보였으나, 지난달과 이달 1일 한국증권거래소(http://www.kse.or.kr)의 전자공시와 매매체결의 전면적인 전산화가 잇따라 시행되면서 일대 전환기를 맞게 됐다.
지난 1일부터 시행된 매매체결의 전산화는 그동안 수작업으로 진행되던 전체 주식거래량의 2~3%를 완전히 전산화해 일반 객장에서 행해지던 모든 주식거래를 사이버시장으로 옮겨놓은 것. 증권거래소 2층에 있던 객장도 철수하기 시작하면서 사이버 객장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소비자들은 인터넷을 통한 홈트레이딩시 체결확인까지 길게는 20분까지도 기다려야 했던 기존과 달리 20초 이내에 모든 처리를 할 수 있게 됐다.
이처럼 전자거래에 소요되던 시간이 단축됨에 따라 업계에서는 사이버 증권시장을 찾는 손님들의 수도 대폭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전자거래의 전면적인 전산화와 더불어 대부분의 증권회사들이 사이버 주식거래가 가능한 인터넷 사이트 구축작업에 돌입, 연말이면 그 모습을 드러낼 방침이어서 거래량의 증가도 예상되고 있다.
게다가 지난 1일부터 증권사별로 주식거래의 수수료도 자율적으로 결정할 수 있게 돼 사이버 거래에 대한 수수료 인하경쟁도 치열해질 전망이다. 일반 주식거래와 달리 인터넷을 통한 주식거래의 경우 필요인력이나 운영경비가 저렴해 이를 이용하는 고객에게 할인혜택이 돌아가는 것이 당연하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사이버 주식거래에 생소한 사람이라도 거래 수수료가 기존의 절반에도 못미친다면 일반시장보다 사이버시장을 선호할 것이 자명하다고 설명하고 있다.
실제 사이버 주식시장에 대해 수수료를 차별화하고 있는 미국의 경우 사이버 객장의 이용수수료가 일반객장의 20% 정도밖에 되지 않아 많은 투자자들이 이곳을 활용하고 있다.
이와 관련, 한국증권거래소의 최재구 과장은 『사이버 객장의 활성화는 전세계적인 추세로 2, 3년 후에는 매매건수의 60~70%가 PC를 통해 이뤄질 전망』이라며 『국내 대부분의 증권사들이 이 시장을 겨냥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인터넷 주식거래를 희망하는 사람은 구좌를 개설한 증권사에서 약관을 설정하고 ID를 지정받아야 하는데, 이 방식으로 인터넷 증권거래를 실현한 곳은 한국, 미국, 영국, 일본을 비롯해 전세계 20여개 국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윤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