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계 화제] 컴출판계 「이상기류」.. 입문서 약세 전문서 강세

94년부터 선풍적인 인기를 끌던 컴퓨터 입문서 바람이 약화되는 추세에 있는 반면 독자층이 한정된 전문서적은 오히려 강세를 보이는 이색현상이 출판계에서 벌어지고 있다.

매년 컴퓨터서적 인기순위를 주도하던 「컴퓨터 길라잡이」 이후 컴퓨터서적 출판사들은 컴맹 탈출, 정보화 바람이 불던 94년부터 최근까지 수많은 종류의 입문서를 제작해 대형 서점가에서 컴퓨터서적 인기돌풍을 이끌어낸 바 있다.

그러나 최근 들어 대형 서점에서는 입문서 판매량이 줄어드는 현상이 발생해 컴퓨터서적 인기돌풍이 잠잠해지고 있는 추세.

교보문고는 입문서의 판매 약화추세가 두드러지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인기순위 1, 2위를 다투던 「컴퓨터 길라잡이」를 비롯한 다수의 입문서들이 이 달 들어서는 인기순위에 한 종도 들지 못하는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는 분석. 영풍문고의 경우도 입문서시장이 작년보다는 상대적으로 부진하다고 밝히고 있다. 지난해에는 몇몇 유명 서적들이 입문서 강세를 주도하던 추세가 뚜렷했으나 최근에는 이나마도 찾는 사람의 발길이 뜸해지고 있다고.

입문서 약세는 일부 소수의 전문사용층을 대상으로 하는 전문서적을 상대적으로 돋보이게 하고 있다.

가장 두드러진 분야가 을 필두로 한 컴퓨터 프로그래밍 서적. 만을 다룬 책이 30여종을 넘어서고 있는 프로그래밍 서적시장에서 최근에는 컴퓨터서적으로는 드문 1천8백여쪽 분량을 담은 활용서까지 출간되는 등 시장 선점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포토숍이 주도하는 그래픽 매뉴얼시장도 꾸준한 성장을 거두고 있는 분야. 이미 포토숍은 교보, 종로, 영풍, 을지서적 등 대형 서점의 인기순위에 평균 1∼3권 정도 10위권에 들 만큼 독자층이 늘어가는 상황이다.

페인터, 3D 스튜디오맥스, 디렉터 등 페인팅, 애니메이션, 멀티미디어분야를 다루는 서적도 그래픽 매뉴얼 인기현상을 부추기는 상황이다.

인터넷 대중화와 더불어 인터넷분야를 다양한 각도에서 다룬 인터넷 관련서적의 강세현상도 꾸준히 전개되고 있다. 인터넷 푸시기술이나 웹페이지 제작기법 등 소재가 풍부해진 데다 인터넷 인기추세까지 꾸준해 인터넷 관련서적의 인기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

이같이 컴퓨터 입문서 약세, 전문서적 강세현상이 전개되고 있는 이유는 입문서의 경우 지금까지 판매가 꾸준히 확대돼 대다수 독자층이 입문서를 한 두권쯤은 보유하고 있는 상황이며 전문서적은 고정적인 독자층이 확보된 데다 세분화 추세로 전문서적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기 때문이라고 출판가에서는 분석하고 있다.

특히 입문서의 경우는 매뉴얼의 품질이 향상돼 한 권의 책만으로도 게임, OS, 인터넷, 컴퓨터 그래픽스, PC통신 등 초보자들이 알아야 할 내용을 충분하게 소화하고 있으며 소프트웨어의 성능도 강화돼 매뉴얼을 대신할 만한 내용을 담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규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