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과 장소를 불문하고 언제 어디서나 음악과 벗할 수 있는 소형카세트. 헤드폰카세트와 함께 여행길에 오른 젊은이들이나 조용히 무언가에 열중해 있는 사람들의 모습은 결코 낯설지 않다.
소형카세트는 학생들의 학습용으로는 물론 음악애호가들의 움직이는 오디오시스템으로 오랫동안 꾸준한 사랑을 받아왔다.
이에 힘입어 업계가 추정하는 지난해 국내 소형카세트 시장규모는 약 1백70만대. 지속적인 인기 덕분에 올해에도 1백80만대 이상의 시장규모를 형성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시장규모뿐만 아니라 소형카세트는 출시되는 제품의 종류면에서도 다양화 추세를 보이고 있는데, 현재 전자상가나 대리점 등에서 볼 수 있는 제품만도 줄잡아 1백여종이 넘는다.
이 중 국산제품은 유통 및 판매면에서 절반 가량을 차지하고 있으며 나머지는 외국에서 수입 또는 밀수된 것들이다.
이들은 모두 디자인과 크기, 색상, 재생시간 등 외형과 성능뿐만 아니라 애프터서비스(AS) 측면에서도 많은 차별성을 지니고 있다.
소비자가 소형카세트를 고를 때 중점적으로 살펴봐야 할 부분은 기능과 가격, 디자인, 독특함 및 AS로 요약된다.
이 중 기능에서는 재생시간, 조작의 편리성, 디스플레이, 어학기능 여부 등을 점검하는 것이 좋은데 재생시간은 길수록, 조작은 디지털 튜닝이나 리모컨을 사용할 수 있는 것이, 디스플레이는 현재 작동상태를 파악가능한 제품이, 어학기능은 반복기능이 있는 것이 좋다.
가격은 무조건 비싸거나 싸다고 좋은 것이 아니라 기능과 디자인에 따라 적절히 짚어봐야 할 요소로 크게 데크의 작동방식에 좌우되는 경향이 짙다.
데크란 오디오, 비디오(AV)기기 내에서 테이프의 자기신호를 읽어들일 수 있도록 구성된 부분으로 전자식과 기계식으로 나뉘는데 일반적으로 리모컨이 부착된 제품이 전자식이다.
전자식의 경우 최첨단 부품을 사용, 기능 및 디자인에서 기계식보다 우세하나 가격은 기계식에 비해 2배 이상 비싼 편이다.
출시된 제품들의 권장 소비자가격은 대략 4만∼30만원 정도로 녹음기능과 라디오, 재생기능이 있는 전자식 제품이 14만∼25만원, 같은 기능의 기계식이 10만∼12만원, 재생전용인 기계식 제품이 4만∼8만원 정도다.
디자인과 제품의 독특함은 출시업체들이 마케팅에서 가장 강조하고 있는 부분으로 재생시간이나 충전방식의 편리함, 제품의 두께, 색상 등 여러 양상을 띠고 있다.
「아하프리」를 통해 국내 소형카세트 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는 LG전자는 총 85시간의 세계 최장시간 연속재생과 무선전화기식 충전방식을 제품의 최대 강점으로 부각하고 있다.
「마이마이」 브랜드를 앞세운 삼성전자는 소형카세트의 경쟁력은 제품의 두께에 있다고 보고 일본 유명브랜드 제품보다 얇은 20.9㎜의 세계 최소두께 카세트라는 점을 강점으로 꼽는다.
「요요」를 출시하고 있는 대우전자는 음악전용, 어학전용, 라디오 등 기능과 가격의 차별화를 승부수로 던졌는데 중국 심천 오디오공장에서 생산해 가격경쟁력을 확보한 것으로 자평하고 있다.
이밖에 AS는 안정적인 제품사용을 원하는 사람들이라면 꼭 짚어봐야 할 요소로 특히 국산과 외산제품을 두고 고민하는 소비자들이 꼭 명심해야 할 부분이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소형카세트는 외산이 좋다」는 맹목적인 생각으로 AS를 생각하지 않고 물건을 구입했다가 낭패를 본 소비자들이 많은데 실제 국산제품이 외산에 비해 품질, 성능에서 뒤지지 않음을 생각해야 한다.
국산의 경우 AS처리의 신속성과 편리함은 물론 제품의 신뢰도와 안정성면에서도 외산을 능가한다. 국내에 유입된 외산제품의 절반 정도가 정당한 수입절차를 거치지 않은 밀수품임을 상기해본다면 이 점은 더욱 명확하다.
<김윤경 기자>